'무·배추 포장유통 사업' 소포장이 정답
'무·배추 포장유통 사업' 소포장이 정답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3.10.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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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매인·하역노조 요구, 산지유통인 미온적

포장유통비용 증가분 정부지원 필요

무 20kg→10kg 박스 포장으로
배추 3포기 망→ 2포기 박스로

가락시장에 들어오는 무와 배추를 소포장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아청과중도매인조합과 특수품목중도매인연합회,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대아청과분회는 최근 일제히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이하 한유련)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무?배추 소포장화를 요청했다.
이들은 무 20kg 박스포장을 10kg 박스 포장으로 개선하고 배추 3포기 망 포장을 2포기 박스 포장으로 개선한 것을 요구했다.
대아청과중도매인조합은 청원서를 통해 현재 시장으로 반입되고 있는 무의 포장단위는 박스당 약 20kg의 중량으로 전문하역노조원이 상, 하차하기에도 무거운 포장단위이고 중도매인은 물론 고객들이 취급하기에는 너무 무거워 유통하기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로 인해 상당수의 중도매인이 척추디스크 등 허리통증과 더불어 매일매일 고통의 영업을 감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수품목중도매인연합회도 배추의 경우 가락시장의 냉온시설이 없어 여름철 상품의 짓무름이나 부패, 겨울철 상품의 동해 문제 등이 심각하며 중도매인의 과중한 인력비용과 더불어 발생되는 야채쓰레기 처리비용은 물론 많은 처리시간으로 대다수의 중도매인들은 영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대아청과분회는 대아청과매장에 출하하는 무·배추의 포장단위 중량이 하역노임협정당시 정한 배추 8kg, 무 18kg의 규격을 크게 초과했고 특히 무의 경우 많게는 36kg의 중량으로 다수의 조합원들이 어깨, 허리, 다리 등 심각한 부상과 후유증으로 인해 퇴직하거나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유련은 무?배추 포장단위별 유통비용을 비교한 결과 배추의 경우는 포장유통비용이 50% 이상 증가하고 무는 55% 이상 증가하며 적재효율도 55% 이상 떨어져 전체적인 물류효율면에서는 70~80% 이상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따라서 무의 경우는 정부의 지원 및 시장가격의 상승보장 등 단계적 추진을 통해 10kg 단위 박스 포장을 점차 추진해야 하고 배추의 경우는 포장유통비용이 전체유통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이한 유통비용구조가 되므로 2014년도부터 규격출하사업 지원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기존의 10kg 그물망 포장단위를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유련은 9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안건을 상정한 결과 중도매인 및 하역노조 등 도매시장의 소포장 요구는 소비지의 시대적 흐름과 정부의 물류개선정책에 부응하는 등 타당성이 있는 요구이지만 무의 경우 향후 소포장에 따른 포장유통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비용증가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과 가격보장, 재 문제 등이 함께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지의 편이성을 고려한 향후 소포장화의 타당성은 공감하지만 과거의 시범사업 사례에서도 중도매인이나 소비지에서 포장유통비용증가분에 대한 인식이 미비해 가격보장에 실패했던 경험을 볼 때 향후 정부 등 포장유통비용증가분에 대한 장기적 지원 및 소포장화에 따른 경락가격이 보장되지 않는 한 소포장화에 동참할 수 없다고 의결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김재령 과장은 “무·배추 소포장화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출하자를 비롯한 중도매인, 하역노조, 도매법인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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