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조직 성공사례 ② - 체리부로
농가조직 성공사례 ② - 체리부로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3.10.03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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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화사업의 근간은 협력농가로부터

 

육계사육 전문가들이 뭉친 ‘체리부로’

 

“체리부로는 공존, 공영, 상생하는 최고의 기업을 지향합니다.”

체리부로 김인식 회장은 생계형 창업자, 시장 상인과 같이 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서 활동하는 것을 기업이념으로 큰 것보다 최고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언제나 농가와 어울려 있으며 ‘공존, 공영, 상생’하며 어려운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듯 체리부로는 최첨단 시스템을 통한 신제품 개발과 생명과학 기술 접목을 통해 대한민국 농축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계육협회서 발간한 한국계육산업발전사를 보면 체리부로가 탄생한 1991년도는 우리나라가 1960년대 이래 추진해 온 국가주도의 대외지향적 경제발전의 결과로 농축산업 위주의 전통사회에서 공업과 서비스 위주의 산업사회로 거의 전향된 시기였다. 특히 무엇보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당시 농축산업은 어떻게 하면 생산성을 높이고 구조를 고도화해 대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가를 모색하는 것이 산업 전반이 처한 성패의 관건이었다.

이렇게 1차 산업환경이 격변하는 시대를 전후로 지금의 대상그룹 미원에서는 축산 콤비나트가 기획되고 있었고 이는 축산과 식품의 일체를 추진한다는 구상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육계 계열화사업 추진팀에 의해 기획됐고 그 추진팀의 선두에 축산 및 유통계열 사업 담당 상무이자 지금의 체리부로 대표인 김인식 회장이 있었다.

원래 이 프로젝트는 80년대 중반 김인식 회장의 사료사업 본부장 시절부터 구체적으로 구상된 것이었으나 본격적인 사업추진 단계에 접어들어 미원은 사업을 포기했고 이 사업에 열정을 갖고 일찍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점친 김인식 회장은 농촌의 저소득 현실을 극복하고 선진국형 모델인 육계 계열화 시스템의 도입 필요성을 인식,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1991년 9월 본격적으로 육계계열화사업에 진출했다.

김인식 회장은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고도의 선진기법인 육계계열화시스템을 완성해 맛있는 닭고기를 생산하겠다는 각오와 축산과 식품의 일체화 신념으로 체리부로를 설립했다. 특히 고추와 담배, 벼농사를 전부로 여기며 저소득만을 반복하던 농촌의 현실에서 협력농가를 모집, 사육 시설 자금을 대여하는 형태로 계열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현재 체리부로는 약 250여 농가와 계약사육을 하고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병아리 구매, 사료구매, 협력농가와의 유대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체리부로는 계약사육하는 육계농가를 협력농가라 칭하며 계열화사업의 동반자로서 서로 협력해 만들어 가보자는 의미에서 종속관계가 아닌 협력관계로 생각했다.

‘계열화사업의 근간은 협력농가로부터’라는 신념과 농업의 한 축에서 보람된 일을 하고자 했던 순수한 뜻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체리부로의 가장 큰 재산이 되고 있다.

특히 체리부로는 2003년말 AI사태 당시 소비자들의 과잉 소비위축으로 2004년 5월 부도를 맞았지만 협력농가는 큰 동요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줬다. 그 결과 체리부로는 2006년 2월, 1년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화의를 거쳐 회생했다.

김인식 회장은 올해 초 체리부로 농가협의회 창립 10주년 축사를 통해 “10년전 이 자리에서 농가협의회를 구성하고 얼마 안 있어 회사의 경영상태가 악화돼 어려움이 있었지만 농가협의회의 노력에 빛나,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며 “고난을 함께 나누며 곁에서 늘 성원하는 계약농가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상생의 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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