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양돈 산업
기후변화와 양돈 산업
  • 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3.11.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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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최선호 연구관

양돈 산업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농림생산액의 10.5%를 차지하고 있는 축산업에서 가장 비중이 큰 산업이다. 우리 국민들의 정서 속에서도 삼겹살은 서민적 식품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사육두수도 2010∼2011년에 발생한 FMD에 의해 다소 줄었으나 최근 다시 늘어 100만두 정도가 사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당 사육두수는 더욱 늘어나 2000년에 344.6두인 것이 2012년에는 1642두로 농가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사료비의 상승이나 FTA 등 시장개방에 대한 압박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올해에는 주변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심각한 기후의 변화에 많은 양돈농가들이 더위에 폐사가 발생하고, 생산성이 저하되는 등의 고충을 입어야 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국가의 주된 이슈로 녹색성장과 기후변화를 들 정도로 우리 양돈업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많은 변화에 직면해 있으며, 평균기온이 연간 0.5℃ 정도 상승하고 있다. 제주도 및 일부 남부지방은 아열대성 작물의 재배가 가능해졌으며, 한대성 작물은 더욱더 북상해 철원에서 사과가 재배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양돈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우려되는 것이 방역 및 질병의 전파일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FMD나 각종 악성 질병에 대해서 청정국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최근 무역교류가 활발해지며 글로벌화 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한 질병 유입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미 우리나라에 외국인 근로자가 100만 명에 이르렀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2009년도에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독감은 북미대륙을 넘어 유럽과 중동, 오세아니아는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감염 의심사례가 발견됐다. 외국인의 유입에 의해 아프리카에서도 돼지독감에 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아프리카의 열대 기후대가 지구온난화로 확장되고 있다. 세계 여러 기상학자들은 이렇게 확장된 기후대를 통해서 해충이나 풍토병이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한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아프리카의 풍토병 등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한 우리 양돈업에는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 놓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고온기 돼지의 상태 변화를 조사하고 이에 따른 사육방법을 개선하고 고온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사료 개발과 번식관련 기술 개발 등이다. 더불어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고온에 적응할 수 있는 돼지의 선발을 통한 돼지의 개량도 필요하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책으로 사육환경의 변화에서 가장 크게 개선돼야 할 것은 시설 자동화 설비다. 사육장이 개방식에서 무창 돈사로 변화하면서 자동화에 대한 요구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기후변화 특히 온난화의 극복을 위해서는 환경조절이 자동으로 되는 돈사의 개발이 더욱 절실하다.

기후변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 양돈업이 점점 규모화 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더욱 시급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온에 대응할 수 있는 종돈의 개발과 사육과정에 필요한 사료, 사양관리, 시설 개선 등 많은 연구와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 여기에 양돈 농가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더 밝은 양돈 산업의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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