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가격 추석 이후 강세 지속 이유 알고보니
육류가격 추석 이후 강세 지속 이유 알고보니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3.11.1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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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우려, 수산물 대체제로 축산물 선택

지난해 3월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산물 소비심리가 육류로 기울면서 돼지고기, 한우고기, 닭고기 가격이 추석 이후 약세를 보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지육 kg당 1만2567원이던 한우 평균도매가격이 올해 10월, 1만392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85% 상승했다. 올해 10월 한우 1등급 도매가격도 1만4398원으로 지난해보다 9.2% 뛰었다.

돼지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탕박 기준 kg당 3046원이던 도매가격이 올해 10월에는 262원 오른 3308원으로 도매시장 수매로 가격을 지지했던 지난해보다 8.6% 상승했다.

육계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kg당 1640원이었던 육계 산지가격이 올해 10월 2091원으로 27.5% 오르는 등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일본 방사능 유출로 인해 일본산 수산물 뿐만 아니라 국내산 수산물에까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대체 수요로 육류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8월 농경연이 소비자패널 66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누출 보도 이후 수산물 소비량을 줄였다는 응답자가 521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3/4에 가까운 77.5%가 수산물 소비를 기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수산물을 소비한 경우도 그 비율은 큰 폭으로 줄어 당초 수산물 소비량의 48.9%가 감소했다.

수산물 소비 감소 여파에 공급량이 크게 늘어 추석 이후 약세를 보일 것이라던 육류에서 때아닌 혜택을 보고 있다.

수산물 소비량을 줄였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육류 소비량을 늘렸다고 응답한 빈도는 전체 응답자의 40.1%를 차지했으며 육류 소비 선호도는 돼지고기 40.1%, 한우고기 28.7%, 닭고기 17.9%, 오리고기 6.4%로 순으로 나타났다.

또 오염수 누출이후 수산물 대체 육류의 평균 수요 증가율은 돼지고기 10.3%, 닭고기 7.4%, 한우고기 6.0%, 오리고기 4.5% 순으로 조사됐다.

농경연 관계자는 “지난 10월 초 미국산 쇠고기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된 이후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불안은 큰 폭의 소비감소로 이어졌고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축산물의 경우도 과거 구제역,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등의 발생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만큼 질병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을 통해 가축질병을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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