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마시는 힐링茶’…꽃차 산업화 도전장
‘눈으로 마시는 힐링茶’…꽃차 산업화 도전장
  • 남궁성칠 기자
  • 승인 2013.11.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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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아산 귀농 3년차 부부가 운영하는 ‘선운산야생꽃차’

 “이제 차(茶)문화도 마시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여기에 힐링까지 되는 차가 없을까?”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 가는 길, 아담한 목조건물이 눈에 띄는 곳 ‘선운산야생꽃차’. 요새 커피 전문점 등 찻집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지만 처음 듣는 꽃찻집이라 인상적이다.

찻집 안으로 들어서니 3년 전 귀농해 정착했다는 권오민‧한남주 부부가 반긴다. 어떤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물었더니 유수대학 미술대 출신인 부인 한남주 씨의 솜씨라는 사실을 알면서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들 부부는 찻집뿐 아니라 꽃차의 대중화를 위해 산업화를 꿈꾸며 대량생산 체계를 이곳에 갖춰 놓았다. 산수유 목련 해당화 꽃과 사과 매화 동백꽃 등 30여종의 꽃을 원료로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 찻집 바로 옆에 있다. 조상들이 한약재로 쓰던 토종꽃만을 채취해 1차선별하고 오염물질을 제거해 뜨거운 증기시설에 쪄내거나 열을 가해 덖는 두 가지 방법으로 상품을 생산해 낸다. 유리병 속 꽃의 자태를 보면 볼수록 정신적 치유 작용까지 하게 한다는 차, 바로 비주얼 시대 미적 감각을 접목해 차로 담아낸 상품 아닌 작품이라 말해야 걸맞을 듯하다.

이제 이들은 불모지인 국내 꽃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귀농 3년 만에 대형백화점과 단체에 꽃차 상품을 입점한데 이어 백화점 입점 절차를 밟으면서 전국화의 첫발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권오민 씨는 “와! 꽃차가 이렇게 팔리는 구나, 꽃차를 트랜드화하면 시장이 엄청나겠구나”라며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회상한다. 실제로 각종 박람회와 입점한 백화점에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20~30대 여성이 소비층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이렇게 꽃차 시장 개척에 나서자 학계 안팎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창복분자연구소와 최근 꽃차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협약으로 꽃차의 기능성 연구 및 산업화에 필요한 연구인력 장비는 물론 정보 교류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의 꽃차 시장의 새로운 개척을 위한 발걸음은 단지 귀농의 꿈 때문만이 아니다. 새로운 개척 정신으로 상품의 고품질화와 차별화된 마케팅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 이들은 증기차와 덖음차 양측 협회에서 주관하는 2년간의 교육을 이수해 이론으로 무장했다. 또 상품포장 디자인은 한 씨가 맡고 공장과 찻집 리모델링은 권 씨가 맡아 분업화로 기초를 다졌다.

그들이 ‘약속의 땅’ 고창을 택한 것은 조경목이 가장 많고 북방한계선으로 동백꽃 등 여러 수종의 꽃을 쉽게 구할 수 있고 토종과 기후도 꽃 농사에 맞았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았다. 대부분이 가내수공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꽃차 시장의 변혁을 꿈꾸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히 꽃차 시장의 전국화 산업화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권 씨는 귀농하기 전 은행원 생활 3년 후 무역업과 벤처사업을 운영했다. 남부럽지 않은 수익이었지만 신경이 민감한 탓에 ‘게실염’ 진단을 받고 두 번이나 쓰러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 때문에 평소 시골생활을 꿈꾸던 아내의 생각이 굳어져 귀농 시기가 앞당겨졌다.

오로지 꽃만을 생각하다보니 이제는 약으로 지탱하지 않은 만큼 모든 병을 잊게 됐고 그야말로 힐링 사업에 주춧돌 하나를 놓은 셈이다. 권 씨는 “제 고질병이 귀농활동으로 나았듯 꽃차를 많은 사람들이 애용해 좋게 활동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커피를 대용할 수 있는 우리만의 차로 6차 산업화로 이끌어 지역은 물론 국민 건강에 한 몫 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꽃차 상품은 민자다관 세트(민자유리다관, 유리찻잔2, 유리찻잔받침2, 꽃차 2병) 3만9천원 △호박다관 세트(호박유리다관, 유리찻잔2, 유리찻잔받침2, 꽃차 2병) 4만5천원 △대나무다관 세트(대나무유리다관, 유리찻잔2, 유리찻잔받침2, 꽃차 2병) 4만8천원 △꽃차병 5종 세트(꽃차 5종) 5만6천원 △병단품(1만2천원 28종) △파우치단품(1만원 28종) 등이 있다. 대량구매처 및 도매처, 유통상, 프랜차이즈점 소비자가격의 60%~70%의 가격이다. 전화 063)56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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