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1만여명 10대 요구사항 박근혜 정부에 공식 요구
농민 1만여명 10대 요구사항 박근혜 정부에 공식 요구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3.11.25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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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광장, 시청광장서 2013 전국농민대회 개최

전국에서 모인 농민 1만여명이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박근혜 정부 규탄에 나섰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준)은 11월 22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쌀 목표가격 23만원 쟁취! 쌀시장 전면개방 반대! 한중FTA 저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를 위한 2013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각 단체들은 정부에 전국농민대회 10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각종 문화공연을 실시하는 한편 농업의 죽음을 상징하는 의식을 진행하는 등 현 정부의 농정 비판에 나섰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쌀 포대를 몸에 두르고 배추를 머리에 쓰며 쓰러져가는 농가 현실을 알리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전남 나주에서 올라와 농민대회에 참석한 한 농민은 “지금 농가현장에서는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책상 머리에만 앉아 숫자놀음이나 하고 있다”며 “현재 정부에서 제시한 쌀 목표가격도 4000원 올려준다는 게 말이되느냐. 이제는 정부도 어느정도 물러서서 가격을 조정해야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정부는 해결 의지조차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북에서 올라온 한 농민도 “농사를 짓는 농민으로서 현 정부의 농업정책은 도대체 무엇이고 농민을 진정으로 생각은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며 “말로는 농민을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뒤에서는 한중FTA 협상을 하는 등 실상 그들은 우리의 뒷통수만 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농민의 길 준비위원장인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가 제시한 10가지 요구안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우리가 요구한 것은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농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보장해야 하는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농민단체들은 △쌀 목표가격 23만원 보장 △한중FTA 중단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대기업 농업진출 반대 △한우가격 보장 및 생산비 유지방안 마련 △친환경무상급식 정착 △안전 먹거리 체계 구축 △농자재 가격 담합 저지 △농협 개혁 실시 △농가부채 해결 등 10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 날 대회에는 농민 뿐만 아니라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정치권과 민주노총, 한살림, 아이쿱 등도 참가해 농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날 경찰은 서울로 상경하는 농민들의 차량을 막아서는 등 농민들과 곳곳에서 대치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한편 농민의 길(준)은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가 참여하는 농민단체 연대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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