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청둥오리 어떻게 이동하나 살펴봤더니
만경강 청둥오리 어떻게 이동하나 살펴봤더니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3.11.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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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철원-북한지나 중국 하얼빈 송화강까지

방역당국이 철새에 의한 악성가축전염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철새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결과 해당 개체가 함흥지역과 중국 하얼빈의 송화강 유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용호)는 지난 2013년 3월 20일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인근 만경강에서 포획한

청둥오리 두마리에 장기간 통신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위치 추적기(GPS)’를 부착한 바 있다.
그 중 1개 개체가 다시 이번 겨울을 앞두고 다시 겨울을 나기 위해 국내로 돌아와 이동경로를 살펴 볼 수가 있었다.

해당 개체는 2013년 3월 20일 만경강에서 위치 추적기가 부착된 이후 경기도 이천 및 강원도 철원, 북한 함흥과 양강도 혜산시 지역을 지나 6월 8일에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 인근 송화강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여름을 지낸 후 지난 11월 8일 겨울을 나기 위해 남하하기 시작해 11월 22일 경기도 이천시 복하천에 도래한 것으로 확인했다.

박용호 본부장은 가축전염병 방역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청둥오리(겨울철새)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방역관리와 첨단 ICT기술을 융합하여 실시간 이동 감시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과거보다 진일보한 발전된 과학적 예찰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했다.

청둥오리의 이동경로 확인에 따라 이동경로상 주변국의 가금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거나 야생조류에서 항원 검출시 예방적 방역조치를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과학적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검역본부에서는 해당 개체가 최근에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바 있는 중국과 북한을 경유해 우리나라에 도래했으나 현실적으로 해당 개체를 포획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함께 서식하고 있는 겨울철새 무리의 분변을 수거해 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용호 본부장은 번식을 위해 북상했던 겨울철새가 기온이 내려가면서 우리나라로 다시 본격적으로 남하하고 있어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가금사육 및 관련 산업 종사자는 철새도래지 방문금지, 축사 그물망 설치, 축사 출입시 신발 및 의복을 갈아입고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을 철저히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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