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경영1: 꿈속에서도 전략에 몰입
이순신경영1: 꿈속에서도 전략에 몰입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4.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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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장원석 칼럼 (단국대교수·전 대통령 농어촌특별위원장)

오늘부터 3일 후인 4월 28일은 이순신장군의 탄신일이다. 충무공 탄신 466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족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1597년 9월 15일(계묘) 그가 쓴 난중일기엔 “이날 밤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말하기를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길 것이고, 이렇게 하면 질 것이라고 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날은 명량해전 하루 전인데, 여러 장수들을 모아 놓고 “반드시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必死則生), 반드시 살려면 죽는다(必生則死). 한사람이 길을 막으면, 천명의 적도 두렵게 할 수 있다.”라는 임전훈(臨戰訓)을 내리고 잠자리에 드신 날이다. 장군의 꿈은 오로지 왜적을 물리쳐 승리하는 것이었다. 깨어 있을 때는 물론이고, 오매불망(寤寐不忘) 잠을 잘 때도 꿈 속에서까지 승리의 길이 무엇인지 골몰하셨다.
도산 안창호선생은 “잠을 자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밥을 먹어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라고 하셨는데, 내가 아는 어느 농업인은 “잠을 자도 농업을 위해, 밥을 먹어도 농업을 위해” 몰입한다고 하면서, 큰 업적을 남긴 바 있다.
어느 한 분야에서 대성(大成)한 사람들을 보면, 밤낮이 없고, 토요일 일요일이 없이 연중무휴의 삶을 영위하였다. 눈만 뜨면 일하기 시작,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때로는 꿈속에서도 일과 관련된 꿈을 꾸기도 한다. 이쯤 되면 프로직업인이라 할 수 있고, 실패할 수가 없다. 외부 환경의 피치 못할 여파로 실패를 반복해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 난다.
20세기는 무력으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양차대전이 있었지만, 21세기는 경제전쟁, 농업전쟁의 시대가 되었다. 세계무역기구(WTO)/도하개발어젠더(DDA)협상의 진전, 자유무역협정(FTA)의 확대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수입농산물과의 경쟁 내지 소리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DDA협상의 진전이나 FTA확대로 중소기업이나 농업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전쟁은 이미 벌어졌는데, 반전(反戰) 구호를 외치며 목청을 높힐 것인가, 아니면 위기와 어려움을 정면 돌파할 성공전략을 구사할 것인가. 이 때 이순신장군의 말씀대로, 죽기를 각오하고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싸워 이기는 것이 최선의 길이 아닐까.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손자병법을 실천에 옮긴 충무공의 전법을 우리농업의 경쟁력 향상전략에 원용해야 하지 않을까.
이순신장군은 싸움만 잘하는 무인이 아니라,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탁월한 최고경영자(CEO)의 자질과 역할을 수행한 분이다. 그래서 나는 ‘성웅 CEO 이순신장군‘이라고 부르기를 좋아 한다. 이순신장군의 리더십은 CEO적 5차원 리더십이다. 즉, 뛰어난 업무능력, 팀워크 기여, 유능한 관리자, 비전 제시 및 동기 부여 능력, 조직을 위한 몰입과 헌신 등이다(지용희). 그리고 필자가 보기에 이순신장군은 성공경영 전략의 구성요소인 도전정신(Challenge), 창조성(Creativity), 협동성(Cooperation)을 겸비한 분이다.
농업인은 한 농장의 최고경영자(CEO)이다. 토지를 비롯한 다소의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을 투자했다는 면에서 자본가이자, 대표이사 사장과 같은 존재이다. CEO는 아마추어 직책이 아니고, 프로 전문직업인이다. 따라서 우리는 충무공의 전략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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