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소상공인 경쟁력 1단계 유통이 해답
도매시장‧소상공인 경쟁력 1단계 유통이 해답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3.12.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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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수의매매 기반 유통구조 개선사업 진행

대전중앙청과, 유통분야 창조경제 성공사례 발표

대전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내 도매법인인 대전중앙청과는 4월 30일 정가수의매매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고 현물거래와 선물거래의 혼합사용을 통해 도매시장유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송성철 대전중앙청과 회장은 산지에서 중도매인으로 연결되는 유통단계를 1단계로 축소시켰다며 유통개혁의 모범 답안으로 자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도매시장 최초로 중도매인들이 이용 가능한 농산물전처리 시설을 완비, 원물상태가 아닌 세척, 소분 등 상품화과정을 거친 신선편의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통의 효율화는 물론 부가가치 향상을 통해 대전중앙청과 중도매인들과 거래하는 소상공인들의 경쟁력까지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중앙청과는 지난 7개월여 간 새로운 유통시스템을 구축․운영하면서 발생한 여러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전처리 농산물 생산에 들어갔으며 12월 17일 7개월간의 1단계 유통 그리고 안정화된 전처리 시스템을 대외에 공개했다.

대전중앙청과는 그동안 생산과 거래 또 상품화과정이 모두 다른 곳에서 이뤄지던 것을 도매법인 내에서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이야기하는 연관산업 간 융복합이 도매시장 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거래가 이뤄질 경우 1개월 전에 소매상이 필요로 하는 물량을 미리 탐색해 약정된 물량을 산지로부터 상품화 과정 없이 넘겨받으면 경매를 위한 대기나 상하차 과정없이 바로 전처리 시설로 입고, 상품화 과정을 거쳐 소매상에게 인계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비용이 적게 드는 벌크상태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전중앙청과와 거래하는 농가나 산지유통인은 최대 10% 더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10% 덜 낼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날 사례발표를 한 송미나 대전중앙청과 사장은 출하자나, 소비자의 편익 발생 부분을 계량하지는 못했지만, 가격 변동성이 높은 농산물의 특성상 하루라도 예약거래를 할 경우 그에 따른 충격은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가수의매매시스템을 더 운영하면서 이를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선편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전처리 시스템의 구축은 대전중앙청과의 유통구조 개선사업의 백미다.
중도매인들의 경쟁력 저하는 대형소매유통업체들이 직접 산지에서 농산물을 수집해 상품화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면서 가격경쟁력은 물론, 상품성에서도 중도매인들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재래시장이나 중소슈퍼마켓이 경쟁에서 뒤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가수의매매와 경매 즉, 현물과 선물거래를 병행해 농산물을 거래함으로써 가격 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또 전처리농산물로 상품성까지 끌어 올리면서 거래하는 중소슈퍼마켓과 재래시장의 경쟁력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상품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산물 폐기물을 사료화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면서 예전에는 돈을 주고 처리해야했던 것들을 돈을 받고 판매하게 됐다. 또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주문이나 예약거래가 가능한 수발주시스템을 구축, 수요자와 중도매인 그리고 출하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송미나 사장은 “도매시장의 인프라와 경매사들의 산지에서의 농산물 수배 및 구매 노하우 중도매인의 판매 능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현재 하루 5톤의 가공이 가능한 신선편이 시설을 3교대까지 확대할 경우 10톤 이상 가공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성철 대전중앙청과 회장은 “전국 도매시장 최초로 전자경매를 도입해 도매시장 선진화에 역할을 했던 대전중앙청과가 이번에는 1단계 유통, 전처리 농산물이라는 도매시장에서 아직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며 “출하자에게 10% 더 드리고 소비자에게 10% 저렴하게 공급하는 1단계 유통의 성공을 통해 도매시장을 통한 농산물 거래가 아직도 경쟁력 이 있다는 것을 계속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대전중앙청과가 12월 17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대강당에서 개최된 도매법인 주도의 유통구조 개혁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공개됐으며 이날 행사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최희종 식품정책실장, 김준봉 한농연연합회장, 백현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장, 임종환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장을 비롯한 도매시장 법인 관계자, 중도매인들이 참석해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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