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라봉 위기, 우리 품종·기술로 극복"
농진청 "한라봉 위기, 우리 품종·기술로 극복"
  • 한승화 본부장
  • 승인 2014.01.16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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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생산량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자근(自根)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나왔다.

제주도 서귀포시 납원읍에서 한라봉을 재배하는 현대식 농가는 6,000㎡(1,800평) 하우스의 50% 이상이 자근(自根)이 발생해 예년에 비해 생산량이 30∼40% 줄어들었으며 과실품질도 나빠져 그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현재 한라봉 자근피해 면적은 전체 재배면적의 약 33%(437ha, 전체 1362ha)로 예상되며, 과실품질과 수량감소에 의한 한라봉 농가 피해액은 연 300억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감귤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자근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더 큰 피해확산을 막고자 장·단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제시했다.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자근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농민들과 공유하고 농가의 관행적인 재배습관인 묘목 깊게 심기, 질소비료 과용, 접목 부위에 잡초 등 유기물 많이 쌓기 등을 바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자근 피해가 있는 나무들은 정상나무에 비해 뿌리활력이 왕성해 질소의 흡수량이 많기 때문에 비료량을 줄이는 등 질소흡수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 나무일 경우에는 자근이 발견되는 즉시 자근을 전부 제거해 자근이 커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성목인 경우에는 질소의 과잉흡수를 막기 위해 발생된 자근의 30∼50%를 제거하고 필요하면 부분 환상박피(껍질 돌려벗기기)와 유인을 병행해 나무의 세력을 안정시켜 나무의 탄소/질소 비율을 높여줘야 한다.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묘목 갱신이 필요한데, 나무를 심을 때 대목을 지면에서 7∼10cm로 충분히 노출시켜 대목이 지면에 묻히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묘목 갱신 시 '탐나는봉'과 '신예감' 등 품질이 우수한 국산 품종으로 대체한다면 농가에서는 로열티 부담도 덜고 자근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탐나는봉'은 2010년에 개발된 한라봉과 같은 만감류 품종으로 성숙기 당도는 15°Brix 이상이고 산 함량이 1% 정도이기 때문에 상당히 고품질의 품종이다. 2011년 통상실시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 농가 보급이 된다.  

또한 온주밀감 수확이 끝나는 12월 하순부터 이듬해 2월 수확되는 만감류가 나오기 전까지 수확이 가능한 '신예감' 품종이 있다. '신예감'은 올해 일부 농가에 보급이 되고 내년부터 본격 농가보급이 실시된다.

더불어,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에서는 이러한 자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 예방법에 대해 교육하고자 1월 21일 농업기술원 관계자 및 감귤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라봉 자근 피해경감 워크숍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최영훈 장장은 "한라봉을 재배하는 많은 농가들이 관행적인 재배습관으로 자근피해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는 천혜향 등 다른 품종에서도 자근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빠른 시일 내에 자근문제가 완전히 사라지고 농가들이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의 품종과 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 자근(自根) : 한라봉 감귤나무의 대목인 탱자의 뿌리가 아닌 접목부위 주변에서 접수인 한라봉에서 나온  뿌리
 ‧ 한라봉 감귤나무는 원래 나무의 세력이 강해서 접목을 해야만 꽃이 잘 피고 과실도 잘 자랄 수 있어 보통 탱자나무 대목 위에 한라봉 나무를 접목해서 사용함
 ‧ 그러나 농가에서 묘목을 구입 후 심고 재배하는 동안 접목된 부위까지 흙을 덮게 되면 대목인 탱자뿌리가 있는 상태에서 접수인 한라봉 나무에서 자근이 발생돼 양수분을 흡수하며 나무의 생리를 바꿔버리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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