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차 피해 닭·오리 소비 냉각
AI 2차 피해 닭·오리 소비 냉각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4.02.10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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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관련업체, 정부에 수매 비축 등 대책요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지 3주가 넘어가면서 감염사례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나 설 연휴가 끝나고 가금류의 소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월 5일까지 고병원성 AI의심신고가 총 20건의 의심신고 중 15건은 양성으로 확진됐으며 4건은 음성, 1건은 검사 중으로 판명됐다고 밝히고 이후 추가적인 의심신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 연휴가 지난 2월 3일부터 가금류의 소비가 두드러지게 감소해 하림의 경우 5일 주문량이 평소보다 50%, 줄고 일부 업체는 60~70% 이상의 주문이 줄어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전북 김제시 토종닭 농가에서 AI로 인해 제때 출하가 되지 못하자 자살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육계계열화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도계되고 있는 닭고기에 대해 냉동비축을 하는 것보다 덤핑판매가 냉동비축보단 가격 면에서 아직은 좋지만 설 이후 소비가 극심하게 감소하는 추세고 특히 이동제한에 걸린 농장의 닭이 출하지연 등으로 40일령까지 키우고 있어 업계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정부에서 가금류 소비촉진을 위해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고 더불어 정부비축수매와 외부냉동비축 허용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계열업체 등은 농림축산식품부에는 정부비축수매, 식약처에는 외부냉동비축 허용 등에 대해 필요성을 제기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비축수매에 대해 업계에서 아직까지 정식적인 요구가 있지는 않았지만 구두적으로 필요성에 대해 언급된 바 있다”고 전했다.

한국계육협회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5일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kg당 5497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21원이 낮아졌으며 판매물량도 일일 522톤으로 전년동월 대비 일일 839톤에 비해 317톤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경우 닭, 오리고기, 계란 등 가금류 매출이 2월 4일은 전주대비 43.2%, 5일 44.9%가 줄었으며 롯데마트의 경우 같은 기각 각각 69.5%, 52.5%의 매출이 감소했다. 국내 최대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인 비비큐도 같은 기간 50%, 66.7%가 감소되는 등 점점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감소의 문제는 AI 발병이후 방송과 신문, 인터넷할 것 없이 자극적인 보도와 해외사례가 이어지면서 가금산물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에서 토종닭을 유통하는 B씨는 “매일 언론에서 자극적인 보도와 인체감염사례, 해외사례를 연일 보도하며 가금산업을 말살시키는 행위”라며 “소비감소로 인해 토종닭 출하가 평소 70일령에서 100일령까지 늘어 앞이 막막한 상태까지 온 만큼 언론사에서 피해사례보다 소비촉진을 위한 방송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육계계열사 한 관계자도 “일반 소비자 주문량도 많이 줄었지만 급식업체 등 대형판매처의 주문도 날로 줄어들고 일부 취소되는 등 힘겨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며 “AI 조기종식을 위해 농가와 업계가 차단방역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까지 야생철새(분변 포함)는 172건(시료기준)이 검사 의뢰돼 18건에서 양성이 확진됐으며 103건이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 중 양성은 ‘전북 고창 동림지(9건)’, ‘충남 서천(3건)’, ‘전북 군산 금강 하구’, ‘경기 화성 시화호’, ‘충남 당진 삽교천’, ‘전남 신안’, ‘경기 수원 서호’, ‘전남 영암’ 등이며 음성은 부산 사하, 울산 북구, 전북 익산정읍, 경기 김포, 경북 안동, 경북 칠곡, 경남 창녕 등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농식품부는 닭오리 등 가금류의 분뇨 및 왕겨 운반 차량에 대해 보다 철저한 소독조치가 이뤄지도록 ‘소독필증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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