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구매 여력 없어 토종닭이 굶고 있다”
“사료구매 여력 없어 토종닭이 굶고 있다”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4.02.14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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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인한 재앙…피해 최소화 위해 정부 적극 나서야

김연수 한국토종닭협회장 인터뷰

김연수 한국토종닭협회장은 AI로 인해 회원농가가 죽음에 이르고 토종닭 사료를 구매할 여력이 없어 닭을 굶겨가고 있을 만큼 산업이 피폐해져 하늘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 정부, 업계가 똘똘 뭉쳐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토종닭산업의 피해 규모

토종닭 산업은 현재 출하시기를 놓친 토종닭이 상당수여서 많이 힘들다. 1월 17일 HPAI 발생 이후 정부의 차단방역 정책에 의거해 전통시장 내 살아있는 가금류를 All-out하고 소독하는 등 1주일 간 영업중단, 언론의 과잉보도와 학자의 잘못된 발언으로 인한 소비둔화 등으로 제때에 출하하지 못하고 적체된 토종닭으로 인해 농가는 고통받고 있다.

비수기 기준 주당 55〜60만수가 소비돼야 함에도 소비 급감으로 인해 주당 35〜40만수밖에 소비되지 않고 있어 AI 발생 이후 주당 20만〜30만수 가량 누적되며 적체 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농가에서는 출하하지 못하다 보니 적정 출하 일령을 훌쩍 넘겨 점점 커지고 있다. 결국 사료 섭취량은 점점 늘어가고 언제 출하할지는 계획이 없어 막막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부농가에서는 사료를 구매할 수가 없어 닭을 굶기기까지 하고 있다.

 

#정부 건의사항

정부의 안은 현재 토종닭 도축·유통비 수당을 1200원 지원하는 것이다. 계열사에서 협회 시세에 준해 토종닭을 냉동 비축하고 이에 대해 지원하는 방식인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민간업체가 냉동된 토종닭의 소비처가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래서 민간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안을 농식품부에서 해줘야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다.

 

#AI 발병 후 아쉬움 점

꼭 일이 터지고 나면 대안방안, 어떤 것을 해야 할지를 묻는다. 예를 들어 언론의 과잉 보도를 책임기관에선 왜 막지를 못하는가? 인체감염 운운하며 첫 번째로 기사를 낸 연합뉴스의 경우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에 팝업창까지 띄우며 인체감염이 없다고 해명한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가 둘인가?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방통위나 문체부는 뭘 했는지 묻고 싶다. 정부는 농가의 피해가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AI는 사회적 재난이다. 농가의 잘못으로 발생된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나 농가가 그 책임을 져야하는지 안타깝고 속상하다.

 

#회원농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먼저 지난 1월 17일 전북 고창 AI 발생 이후 토종닭을 출하·유통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회원 분들에게 먼저 위로의 말을 전한다. 특히 운명을 달리한 유족에게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협회는 정부의 방역정책에 의거해 AI 조기 종식과 토종닭 산업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한다. 농가에서도 AI 확산 방지를 위해 차단방역에 애써 주시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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