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와 연계한 농식품 6차산업 모델 필요
로컬푸드와 연계한 농식품 6차산업 모델 필요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4.02.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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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경제연구소, ‘식사랑 농사랑 운동’과 연계 방안 주문

농협은 로컬푸드 직매장–농가 레스토랑–농촌체험 등이 연계된 농협 주도형 농식품 6차 산업화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견은 2월 17일 농협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주간브리프에 따른 것으로 로컬푸드를 활용한 향토음식과 전통 식문화의 유지․발전을 위해 ‘식사랑 농사랑 운동’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사됐다.

일례로 전북 동김제농협은 2014년 4월 ‘로컬푸드 직매장’과 함께 ‘로컬푸드 레스토랑’을 개장할 예정이다.

동김제농협은 전북도의 ‘로컬푸드 직거래 유통시설 확충사업’과 전북농협의 ‘로컬푸드 레스토랑 사업’에 선정돼 총 사업비 10억5000만원을 투입, ‘로컬푸드 직매장’과 ‘로컬푸드 레스토랑’을 개설할 예정이다.

로컬푸드 레스토랑은 로컬푸드 직매장 옆에 개설돼 직매장과 연계한 로컬푸드와 향토음식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관내 금구면 농가주부모임 회원 20여명을 중심으로 ‘농가 레스토랑’ 형태로 운영,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한 농산물로만 식단을 구성해 제공할 방침이다.

차별화된 향토음식 개발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요리전문가와 함께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향토음식을 연구하고 있다.

로컬푸드 레스토랑 1층에는 두부와 제빵 체험장 등을 설치하고 향토음식 및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농식품 6차산업화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로컬푸드를 이용한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개발로 지역농산물의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농업인(특히 여성농업인)의 일자리 창출과 차별화된 향토음식 판매를 통한 농외소득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동김제농협의 로컬푸드 레스토랑은 농협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최초의 농가 레스토랑으로 농협 주도형 농식품 6차산업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의 로컬푸드 레스토랑은 지역농산물의 활용을 통해 ‘농가-농협-지자체’로 연결되는 농촌경제의 순환고리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컬푸드 직매장과 연계한 농가 레스토랑 및 농촌체험은 지역농산물과 향토자원을 연계․활용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농협 주도형 농식품 6차산업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의 경우도 직매장에서 가공 및 농가 레스토랑으로의 사업 확대를 통한 6차 산업화가 농산물 직거래의 한 단계 발전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일본의 초창기 농산물직매장은 신선한 청과물 판매가 중심이었으나 최근 들어 농가 레스토랑이나 체험농장 등 관광사업과 연계하는 형태로 확장됐다. 이는 1980년대부터 추진되고 있는 ‘지산지소 운동’과 함께 최근 일본 정부의 ‘농업 6차산업화’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활성화됐다.

오이타현(大分県) 오야마(大山)농협은 농산물직매장과 농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면서 부가가치를 올리는 대표적인 사례로 오야마농협은 영세소농의 판로 확대를 위해 1990년 일본농협 최초로 농산물직매장과 농가 레스토랑을 함께 개설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만 판매됐다.

오야마농협의 농산물직매장은 ‘미치노에키(도로휴게소)’의 모델이 되기도 했으며 인근 지역의 농가도 참여하고 출점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직매장 부설 농가 레스토랑의 조리 및 서비스를 모두 지역의 농가들이 참여(농협에서 식재료를 공급하는 농가를 별도로 지정)해 직접 운영하면서 지역농산물의 부가가치와 여성농가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

농가 레스토랑은 전통요리를 제공해 전통 식문화 유지에 기여하고 있으며 홍수출하 농산물을 메뉴로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가격 하락을 최소화하고 있다.

치바현(千葉縣) ‘후도무라(風土村)’은 농특산물 직판 위주에서 레스토랑을 열면서 향토 외식사업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소가 된 사례로 2004년 150여명의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작은 음식점 운영을 시작해 연평균 방문객 20만명, 매출액 약 3억엔으로 2011년 기준 점심시간에만 600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 곳은 농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생산, 가공, 관광의 복합 공간을 조성한 성공사례로 알려져 있다.

농협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농협은 2016년까지 100개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해 로컬푸드 직거래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농협은 로컬푸드를 활용한 차별화된 농식품 6차 산업화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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