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유통인 실익 제고, 정부와의 공조 힘쓰겠다”
“산지유통인 실익 제고, 정부와의 공조 힘쓰겠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4.03.06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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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현장 인터뷰]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백현길 회장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이하 한유련) 백현길 회장은 연신 손을 흔들었다. 여기저기서 청하는 악수에 허리를 숙이며 손을 맞잡았다. 그는 축하 인사를 받으며 머릿속에는 ‘산지유통인 실익 제고’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지난 2월 28일 개최된 한유련 임원선거에서 그는 10대에 이어 11대 회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제11대 한유련 호’의 키를 다시 잡았다. 선거가 끝나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대의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그는 산지유통인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백 회장은 2012년 3월, 중앙연합회 10대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그는 산지유통인들의 화합을 위해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국내 여론의 편향된 보도로 인해 유통마진을 독식하는 ‘상인’이라는 선입견을 없애는 데도 최선을 다했다.
 
“농촌의 고령화와 노동인력 부재로 인해 실제 대부분의 농가 현장에서는 농산물을 관리·수확하는 등의 작업은 하지 않고 통상적으로 정식 후 산지유통인에게 계약금을 받고 포전매매를 함으로써 산지유통인이 재배, 수확 후 판매에 대한 위험부담을 지는게 현실이죠. 이제 정부는 산지유통인을 농민으로서 인정하는 정책적인 인식변화가 선행돼야 합니다”
 
사실 산지유통인들은 국내 무·배추 생산의 70~90%를 담당하고 있는 농업인과 같다. 땅을 임대해 직접 농사를 짓는 산지유통인들도 많아 일선 생산지 유통의 모세혈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에서 말하는 유통혁신에 그들의 역할을 간과한다면 국민채소라 불리는 무·배추의 수급조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유통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임기동안 한유련은 이런 의견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각인시켰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정부도 우리를 정책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정부와 많은 의견들을 공유할 수 있는 기초가 어느 정도 다져진 것 같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정부와의 공조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또 산지유통인들의 목소리만을 내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성찰도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의 성찰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우리들의 이익 뿐만 아니라 국민 필수 채소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공익적 측면도 생각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은 우리들의 실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이를 위해 산지유통조직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펴야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백 회장은 또 수급조절위원회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지난해 시작된 수급조절위원회는 무·배추·고추·마늘·양파 등 5가지 품목에 대해 매뉴얼에 따라 수급정책을 펴나가는데 기초가 되고 있다. 백 회장은 위원회에 위원으로도 참석하고 있다.
 
“아직 수급조절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시작해 미진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위원들 대부분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앞으로 농민과 소비자, 정부가 매뉴얼에 대한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간다면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소통을 강화해 생산비나 물가 등을 고려한 비교분석체계가 갖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백 회장은 앞으로 2년간 연합회를 이끌게 된다. 그는 정부와의 소통을 더욱 긴밀히 하고 산지유통인들의 실익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지금까지 정부와 산지유통인들 간의 괴리가 일정부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개선키 위해 지금까지 소통하려고 노력했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방침입니다. 서로 믿고 협조하며 상생하는 연합회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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