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배추 5톤트럭 9000대분 과잉
저장배추 5톤트럭 9000대분 과잉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4.03.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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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아청과 전수조사결과발표...지난해 대비 30% 증가

2014년산 저장배추가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4월 출하되는 봄배추 수급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무·배추 최대 유통법인인 ㈜대아청과는 3월 11일, 2014년산 저장배추 전수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대아청과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2014년 3월 10일 기준, 배추저장량은 약 5톤트럭(10톤적재)기준 8965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저장된 6885대보다 30.2% 증가한 수치다. 또 현재 작업되지 않은 월동배추가 5000대 이상 밭에 대기중인 상태.
 
정부에서 최근 수급조절위원회를 통해 월동배추 3500대 분량의 격리조치 및 500대 분량의 추가저장을 실시하고 있지만 저장물량이 풀리는 시기인 4월에는 하우스 봄배추 출하시기와 겹쳐 또다시 배추가격 폭락과 더불어 배추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생산 기반까지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해남의 한 배추재배 농민은 “현재 저장된 배추상태 또한 양호해 감모율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밭에 있는 월동배추는 지난해 대비 작황이 양호해 버릴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서 3만5000톤에 대한 격리를 조치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봄배추 출하시점까지 과잉물량을 소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배추 과잉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한국농업유통법인 광주전남연합회 석승환 회장도 “현장에서는 기상 양호로 배추의 결구율이 좋아 수율은 사실상 2배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도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가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우스 배추가 출하되는 시점이 4월 10일경인데 물량이 이렇게 많다면 밭에 있는 물량의 시장격리 외에도 저장물량에 대한 폐기도 생각해봐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극단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배추 생산농가들이 생산기반까지 잃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수조사는 2014년 2월10일부터 3월10일까지 한달간 실시됐으며 현재까지 총 저장된 배추의 90% 이상 조사된 것으로 알려져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대아청과 이정수 사장은 향후 수급조절 방향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출하량의 완급조절을 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장격리를 통한 공급량 감축과 함께 배추소비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민․관 구분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저장배추는 해남지역 등에서 매년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저온창고에 저장돼 4월까지 소비되는 작형으로 수도권 소비량의 50% 이상을 공급하는 대아청과가 지난 2011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수급정책과 연계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으며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민․관협업의 대표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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