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경영 3 : 창조성의 위대함
이순신경영 3 : 창조성의 위대함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5.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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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칼럼 (단국대교수·전 대통령 농어촌특별위원장)
성웅 CEO 이순신장군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왜적의 침입을 예견하여 거북선을 만들었고, 전쟁을 하면서도 각종 총통을 발명하거나 개량하였다. 지형지세, 조류를 숙지하고, 예감경영과 육감경영, 종래의 규칙을 초월한 역발상과 학익진법과 같은 창의적인 진법 등으로 세계 해전사상 가장 위대한 전략가 내지 군신(軍神)이라는 평가를 국제적으로 공인 받았다.

당시 왜적의 조총은 우리의 승자총통이나 쌍혈총통보다 총신이 길고 총구멍이 깊어서 총알이 나가는 힘이 세고, 총소리도 크고 위협적이었는데, 이순신은 정철로 조총을 만들어 약점을 보완하였다.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은 등판 덮개를 씌우고 쇠못을 꽂아 칼 쓰는 솜씨와 등선(登船) 백병전에서 우위인 왜적이 전선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고안된 것이다. 판옥선을 이용한 함포 포격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거북선을 앞세워 돌격하고, 거리가 가까워지면 거북머리 아래에 있는 현자총통과 좌우에 있는 천자총통, 지자총통으로 지휘선을 집중 격파하였다. 이어 판옥선들이 전진하여 총통과 화살 공격을 퍼 붙는다. 그리고 해전은 일자진법이 일반적인데, 거북선은 적의 중심부와 주위를 종횡무진으로 돌격하는 변칙을 감행하였고, 적의 강점인 조총 공격과 육박전을 무력화 시키고, 근거리까지 접근 하여 포격을 가하니 적중률도 배가 되었다.

농식품업은 생산에서 가공·유통·저장·서비스·소비에 이르기까지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융복합 고차산업이다. 농업인은 단순생산자가 아니라, 가공업자요, 유통업자요, 서비스산업 경영자이다. 농산물을 맛·향·때깔·로하스·친환경 문화요소를 결합시키고 변형 시켜, 새로운 상품으로 창조해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 창의성, 상상력, 의미부여,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이 융합된 창조경영 전략이 필요한 일종의 종합예술이 되었다. “할 것 없으면 농사나 짓지” 하는 말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구시대의 농업관이고, 농업인의 존재이유와 자존심을 저하시키는 일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

고 정주영회장이 조선소 건설자금을 빌리기 위하여 영국에 갔다가 여지없이 거절 당하자,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보이며 한국인은 영국보다도 300년 앞서 철갑선인 거북선을 만들 정도로 창의성과 잠재능력이 있음을 설명, 성공한 일화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80년대 초, 마땅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건희회장은 10년 앞을 예견하고 전자산업과 창조경영을 제창, 오늘 날의 삼성을 구축한 것 또한 CEO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이다. 이순신의 거북선 발명이 없었다면, 현재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은 한참 뒤에 출발하였을 것이고, 왜의 침략을 미리 예견한 이이와 이순신처럼 이건희회장의 예견능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삼성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2·3차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농산물까지도 경쟁력 지속가능기간이 계속 짧아지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은 너무나 빨리 바뀌고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가치, 새로운 상품, 새로운 기술과 경영, 지식과 정보와 지혜를 총동원한 경영전략과 마케팅 전략이 아니고는 도태된다. 창조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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