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치열해지는 사료시장
보다 치열해지는 사료시장
  • 홍귀남 기자
  • 승인 2014.04.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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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계‧낙농‧육계 과점적 시장 가능성 높아

국내 배합사료 시장은 전체적으로 경쟁적 시장이지만 종계, 낙농, 육계의 배합사료 시장이 과점적 시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협경제연구소가 발간한 ‘국내 배합사료 시장구조 분석과 시사점’에서는 사료생산 기업 간의 인수‧합병이 추진되면서 국내 배합사료 시장 집중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배합사료 시장의 시장집중화에 대한 우려는 대기업군(하림, 이지바이오 그룹 등 계열화 기업)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배합사료 시장의 독‧과점화로 배합사료 시장구조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12년을 기준으로 국내 배합사료 시장의 집중화 경향에 대한 실증분석에서는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축종은 종계사료(53.19%)이며 다음으로 낙농사료(44.70%), 육계사료(44.66%), 육추사료(38.94%)로 조사됐다. 상위 5개사로 범위를 넓혀도 축종별 변화는 크게 없으나 단지 육추사료 대신에 육우사료(52.85%)가 들어간다. 이렇게 일부 배합사료 업체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결국 농가의 선택의 폭(파워)을 줄어들게 만든다.

하지만 육우, 육추, 산란계, 양돈사료는 매우 경쟁적인 시장 상태로 과점화 가능성은 낮게 나타났다.

위와 같이 배합사료 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매출액, 영업이익률 증가를 의미해 궁극적으로 배합사료 업체의 시장 집중화를 촉진시킨다.

2013년 기준으로 국내 배합사료 공장은 전국에 101개소로, 1일 3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일반 업체 생산시설은 65개소(63.1%), 농협 계통사료 소유의 생산시설은 28개소(27.2%), 기타 10개소(9.7%)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연간 600톤 이상, 500~599톤을 생산 가능한 공장은 각각 7개소, 400~499톤 생산 공장은 15개소, 300~399톤 생산 공장은 28개소로 이외의 공장에서는 299톤 이하를 생산하고 있다. 즉, 300~499톤 생산 공장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배합사료 생산량은 2012년 기준으로 1848만톤으로 2000년 1493만톤보다 23% 증가했다. 비육은 514만톤으로 2000년도보다 54%, 낙농 29.3%, 양계 24.7%, 양돈 9.0%가 각각 증가했다. 배합사료 생산자 단체별 시장점유율은 일반 업체는 2000년 73.3%에서 2012년 67.6%로 하향한 반면 농협은 26.7%에서 32.4%로 상승했다.

배합사료 업체의 시장 집중화는 축산농가에 큰 부담으로 생산자 단체인 농협의 시장 경쟁 촉진 역할과 가격견제 기능이 부각된다. 농협은 2012년 기준으로 599만톤의 배합사료를 생산, 32.9%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농협은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 경감을 위해 일반 배합사료 업체보다 먼저 사료가격을 인하하거나, 인상할 경우에도 다른 업체보다 늦게, 소폭으로 올리는 등 시장견제 기능이 수행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한 2012년 2월 배합사료 사료가격을 평균 3% 인하함으로 업체의 사료가격 인하를 유도했으며, 2007/2008년도의 국제 곡물가격 파동 시에도 선제적으로 사료가격을 내려 업체의 사료가격 인하를 유도한 바 있다.

하지만 농협의 배합사료 시장구조에 한계점이 있다. 축종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비육은 68.8%로 압도적으로 높지만 양계 11.6%, 양돈 19.3%, 낙농 35%로 가격견제 기능이 약하다.

따라서 농협은 배합사료 시장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회사인 농협사료와 지역축협 계통사료 공장의 통합운영 전략 및 대규모 축산농가와의 직거래 방식 도입 등을 강구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특히 양계 및 양돈사료의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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