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표브랜드 목우촌 나홀로 사업 역조
농협 대표브랜드 목우촌 나홀로 사업 역조
  • 김재민·김지연기자
  • 승인 2014.04.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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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축산·농협사료, 사업목표 초과달성 대조

농협목우촌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농협 축산부분 대표브랜드 목우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축산경제 부문은 4월 22일 중회의실에서 1/4분기 종합성과 분석 및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했는데 이날 농협사료, 농협안심축산 등의 다른 사업부서의 경우 흑자기조 유지는 물론 매출액 면에서도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으로 대규모 사업역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농협목우촌은 1분기 매출 1124억원으로 목표대비 263억원이나 미달했으며 전년동기대비 77억원의 매출이 감소, 17억원의 적자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 보고에서 위안을 삼을 일은 지난해 동기 27억원의 적자 규모가 올 1분기에는 17억원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농협목우촌의 사업역조와 관련해, AI에 따른 대규모 토종닭 수매, 닭고기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감소, 계열농가 살처분에 따른 사료판매량 감소 등 최근의 불가항력적인 악재도 한몫했지만, 한때 국내 육가공품 브랜드파워 수위를 달렸던 목우촌의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품의 대형소매유통에서의 매출이 26%나 감소한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한때 국내 축산기업의 대표격으로 여겨졌던 목우촌의 성장 동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이유는 투자없이 단기사업실적에만 치중했다는 이야기가 조직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육가공업계가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광고홍보전을 치루고 있는 것과 달리 목우촌의 경우 이 비용을 줄여 손익 맞추기에 급급해 있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고정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사업규모면에서 경쟁업체에 크게 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반해 계통 내 축산물유통관련 사업부서인 농협안심축산분사의 경우 지난 1분기 1515억원의 매출을 기록 목표대비 306억원 초과달성하고, 전년 동기 대비 211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린 것으로 나타나 큰 대조를 이뤘다.

안심축산의 사업모델은 초기 농협 축산경제 내 다른 축산물판매 사업부서인 목우촌과 비교되며 약점이 많은 사업,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수탁사업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2012년 이미 농협목우촌의 사업규모를 앞지르면서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정착했으며 지난해에는 한우 10만두 판매를 돌파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보유한 인프라가 전무한 가운데, 기존 육류유통업체와의 협력사업을 통해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농협브랜드의 축산물의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으며, 지난해 칼없는 정육점에 이어 올해는 B2B사업 모델인 안심축산 e-고기장터 사업을 신규로 런칭하는 등 축산물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우와 돼지 사육두수감소 AI 발병에 따른 가금류의 대규모 살처분으로 올해 판매물량을 전년대비 낮춰 잡은 농협사료의 경우 3434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대비 147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며 올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대비 시장점유율이 0.4%나 하락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전년말 대비 농협사료의 시장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원조합은 0.2% 증가했고 일반사료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직계열화에 따른 진입장벽이 높아진 부분이 시장점유율 하락 주원인으로 지목됐으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점을 분석해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 오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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