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동물용의약품 산업의 역사와 전망
기획-동물용의약품 산업의 역사와 전망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4.05.2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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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약품산업 축산업 규모화 실질적 견인

개도국에 맞춤형 동물의약품 공급으로 수출 집중

R&D와 제조인프라 투자로 성장동력 확보 필요

2013년 국내 동물용의약품 내수시장 총 매출은 5459억원으로 지난 2012년에 비해 378억원이 줄었다 이는 축산업 위축과 사용규제 강화 등으로 침체 국면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점점 국내 축산업이 환경규제, 혐오시설 등으로 낙인되면서 이를 바탕에 둔 동물용의약품 국내 판매도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동물용의약품 업계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 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이후 최근 5년간 수출 신장 30%의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해 왔다. 특히 2011년도에 수출액 1억불 달성했으며 2012년에는 1억4000만불을 수출해 전년대비 35%나 성장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런 상황에서 본지에서는 국내 동물용의약품 정책의 방향, 동물용의약품업계가 풀어야할 숙제 등 동물용의약품 산업 전반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동물용의약품의 정의

동물용의약품이란 ‘동물용 의약품등 취급규칙’에 동물용으로만 사용함을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을 말하며, 양봉용·양잠용·수산용 및 애완용(관상어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의약품을 포함한다고 정의돼 있다.

관련 법령으로는 국내 동물용의약품은 약사법, 의료기기법의 법률과 동물약국 및 동물용의약품 등 제조업·수입자 및 판매업 시설기준령인 대통령령 그리고 동물융의약품 등 취급규칙인 농림축산식품부령 등 총 30개의 관련법령에 따라 엄격하게 취급하고 있다.

 

◈동물용의약품 발전과정

1927년 경기도 및 이북지방에서 닭의 뉴케슬병이 발생이 처음 보고된 후 1950년에 뉴캐슬병 사독 백신을 생산한 것이 국내 양계용 의약품의 최초 생산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민간이 아닌 국가생산으로 무상 배부 됐다.

축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영향을 끼친 항생제의 사용이 1950년대 초 도입된 이래 우리나라에 수입이 기록된 것은 1958년부터다. 이때는 축산분야 중에서 제일 먼저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양계분야였다. 이 시이기에 사육두수가 1000만수를 넘었으며 이러한 사육두수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동물용의약품 사용을 요구하게 됐던 것이다.

당시 유한양행, 대한사료(현 대한뉴팜), 삼화화학, 동광사로 등의 회사들이 약품을 완제품 또는 대포장으로 수입돼 수분해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거의 전부가 양계용으로 사용됐다. 수입약품을 제제별로 보면 항생제가 대부분이며 설파제를 주로한 콕시듐증치료제와 구충제, 수용성 비타민제 등이 수입돼 판매됐으며 그 중에서 테라마이신, 오레오마이신, 설멧 등의 상품은 그후 개발된 수많은 신제품들과 함께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처음으로 국내생산이 시작된 동물용의약품은 1961년 비타민A/D₃등을 수입해 1962년 비타민 첨가제를 생산했다. 이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콕시디윰증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후라졸리돈의 도입은 양계농가에 큰 도움을 줬으며 계두를 비롯한 몇몇 밴신의 도입은 국내 시장의 성장으로 국내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됐으며 이 시기부터 국가생산이 아닌 민간 기업에 의한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축종중에서 제일 먼저 대규모 사육과 기업화된 양계 사육방식의 변화에 따른 질병발생의 증가와 닭의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영양소 요구량의 대폭적인 증가는 동물용의약품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유발시켰으며 중요 원료의 수입으로 1960년대 명실공히 국내 생산이 시작됐다.

이후 1970년초에는 국내 동물용의약품 판매시장이 10여억원을 기록했고 1977년 100억원으로 10배 이상 신장됐으며 1979년 원료수입액이 100만달러(1970)에서 1000만달러를 상회하게 됐다.

1980년대는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등을 치르면서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증가된 것에 힘입어 각종 축산물의 소비가 늘어나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자동적으로 확대됐다. 1981년 약 280억원의 동물용의약품 판매시장은 1990년 약 1500억원대 시장으로 5배 이상 성장하게 됐다.

이후 동물용의약품은 1991년 3200억원으로 확대됐고 제품수도 1500종 6000여 품목으로 증가했으며 2000년까지 4000억원대로 성장했다.

 

항생제・성장촉진제 등 부정적 인식, 산업구조에 영향
수의사처방제 도입・항생제 사료 혼합 금지에 내수 축소

◈동물용의약품 기업구도

국내 동물용의약품 및 의료기기, 의약외품 등을 취급하는 업체는 2013년 기준으로 447개소(제조 213개소, 수입 234개소)다. 이 중 동물용의약품 업체가 총 216개로 전체의 49%를 차지하고 있고 제조업체는 74개 수입업체는 142개로 수입업체가 2배정도 된다. 동물용의료기기 업체는 158개, 동물용의약외품 업체 73개소가 있다.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체도 다른 제조 산업과 비슷하게 상위 몇 업체가 전체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를 수치로 보면 2013년 기준 상위 20% 업체가 전체 판매금액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제조업체 평균 판매금액은 46억원이다. 하지만 제조업체 216중 실제로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는 113개사이며 이중 매출 10억원 미만인 업체가 65개로 사실상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하다.

수입업체의 경우는 더욱 격차가 벌어진다. 매출 1억원 이상 업체는 전체 234개소 중 125개사로 상위 20% 업체가 판매금액의 89%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상위 업체 CR3의 판매금액이 1094억원으로 전체 판매금액의 52.8%에 해당한다. 참고로 수입업체 평균판매금액은 17억원이다. 이는 다국적 동물용의약품 판매업체가 국내 수입판매 시장을 장악했다는 것이다.

 

◈동물용의약품 수출

동물용의약품은 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이후 최근 5년간 수출 신장 30%의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해 왔다. 특히 2011년도에 수출액 1172억을 달성했으며 2012년에는 1584억원을 수출해 전년대비 35%나 성장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동물용의약품 수출은 한국동물약품협회 주도로 현재 50개업체에서 8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3년 동물용의약품 수출은 원료 870억원, 화학제제 614억원, 생물학적제제 130억원, 보조적의약품 5억원, 의약외품 15억원, 의료기기 36억원 등 총 1670억원을 수출했다.

이에 한국동물용의약품협회는 올해 수출목표를 1억7000만불로 설정하고 수출시장 개척 및 수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동물용의약품협회는 동물용의약품의 수출시장 개척과 국제협력을 위해 국제기구, 외국정부, 민간기관과의 교류 협력으로 동물용의약품 분야 국제적인 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해외 수출시장 개척으로 국내 동물용의약품 산업에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물용의약품 수출협의회를 연중 개최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업계의 의견 수렴 및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해외 전시회에 한국관 참가를 작년 3회에서 올해에는 6회로 늘린다. 3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ILDEX VIETNAM, 5월 VIV EUROPE(네덜란드 위트레흐트), 6월 IPVS MEXICO(멕시코 칸쿤), INDO LIVESTOCK(인도네시아 자카르타), 9월 VIV CHINA(중국베이징), ILDEX MYANMAR(미얀마 양곤)에 코트라와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 검역검사본부와 민관 공동 수출 시장 현지조사를 5회 실시하고 올해 하반기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칠레와 페루에 시장조사단 및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

 

◈향후전망과 발전방안

국내 동물용의약품 국내시장은 FTA의 확대로 인해 국내 축산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됨에 따라 동물용의약품 내수시장의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되고 특히 동물용의약품 사용규제 강화 및 수의사 처방제 도입 등으로 인해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또한 다국적기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다국적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기반 구축, 연구개발 및 수출시장 개척이 되지 않을 경우 국내 동물용의약품 산업은 쇠퇴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지역적인 편중과 화학제제가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면 현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가축 및 반려동물을 많이 사육하는 대륙에서의 지속적인 수요 확대와 항생제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예상된다.

특히 국내 동물용의약품 수출액 기준으로 세계시장의 0.7%에 불과하고 신흥 개도국 시장 서장으로 수출 확대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해외 수출을 위한 전략품목 개발과 국제적 수준의 생산시설을 육성한다면 세계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수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농림약품산업 활성화 대책으로 수출 주도형 동물의약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관리체계 선진화 및 산업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개선과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우수제조시설(GMP) 설립 등 생산시설 현대화, 수출시장 개척 등을 추진전략으로 삼고 2020년 수출 100개국 수출 5억불을 목표을 세웠다.

오늘의 축산은 이미 단순한 식량생산 차원을 넘어 기능성 식품으로 정착돼가고 있으며 돼지장기의 인간 이식, 유전자변형 슈퍼가축 및 첨단 의약품의 생산, 면역항체를 보유한 계란 등 첨단의 생명과학산업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계속되는 인구 증가와 점증되고 있는 식량부족사태 하에서 축산업이 극복하고 가망해야할 임무가 막중한가하면 지금보다 더 환경 친화적인 축산이 돼야하는 어려운 문제들을 풀기 위해 우리 모두는 지혜와 노력을 아끼자 않아야 한다.

국내 동물용의약품사도 이제는 이성을 잃은 듯한 모방과 과당경쟁을 삼가고 개발과 재투자를 위해 최소한의 재원이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국내회사들끼리의 무모한 경쟁은 다국적기업의 등에 밀려 결국은 설자리마저 잃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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