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 인력 수급 영농지속 가늠
‘농촌 고령화’ 인력 수급 영농지속 가늠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4.06.1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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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유통-중도매인들 간 신뢰도 중요

 

 

◆농촌 인력난 심각

농촌 현장의 어려운 점에 대해 김 회장은 인력문제를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위의 예처럼 같은 밭, 같은 시간, 같은 작업반이 선별하고 수확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반의 수확작업 실수로 큰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농촌의 인력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인력이 없는 것도 없는 거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보니 이들과의 소통이 어려워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설명하기 힘듭니다. 한국 사람들과 일하면 편한데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 중 누가 농촌에서 이런 일 하겠습니까. 농촌에는 이제 젊은 사람들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이를 반영하듯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보는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 보고서에서는 농촌 고령화율이 도시의 2배인 19.6%로 나타났으며 더 심각한 것은 부양연령층 인구 대비 피부양 고령층(65세 이상) 인구비율을 나타내는 노년 부양비는 도시가 13.3명인데 반해 농촌은 무려 38.7명으로 3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불법 체류자 문제 해결 ‘시급’

김 회장은 합법적인 노동자들도 문제지만 외국인 불법체류자들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정부정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불법 체류자 문제의 심각성을 강원도 홍천의 한 오이 수확 작업장에서의 벌어진 일을 예로 들었다.

“지난번 오이 작업장에 갑자기 외국인 불법체류 단속반이 나왔습니다. 수확작업을 하고 있던 이 불법체류 외국인은 단속반에 이끌려 본국으로 송환됐는데 3~4명으로 작업반을 구성하고 있는 작업팀에 한명이 빠지자 오이수확에 차질이 생겼고 그날 작업을 하지 못한 오이들은 노지에 버려져 전부 폐기되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법적으로 불법체류자들은 불법이지만 농촌 현실에 맞는 법 개정이나 농촌 인력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검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황은 농촌 현장에서 공공연히 발생하는 일이다. 농촌 현장에는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불가피하게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농촌 현실상 이들의 수용 없이는 한창 인력이 부족한 수확기에 원활한 작업이 이뤄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농촌에 인력 수급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기관 설립을 주문하기도 했다.

◆산지유통인-중도매인들간의 신뢰 중요

김 회장은 또 산지와 도매시장 중도매인들 간의 신뢰 구축도 중요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중도매인들과 우리 산지와의 신뢰도 중요하죠. 중도매인들한테 전화 받으면 지금처럼 가격이 좋지 못하면 화날 때가 많아요. 그들에게 항상 전화 오는 내용이 ‘정품 속에 비품이 나왔다’, ‘500박스 계약했는데 20박스가 덜 왔다’ 등등 이예요. 사실 그들을 믿기 힘들어요. 장사 한두 번 해보는 게 아니잖아요. 항상 그들은 조금이라도 손해 보는 거 같으면 전화해서 깎아달라고 한다니까요.” 김 회장의 말에서 중도매인들의 불신이 묻어나왔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산지와 중도매인들 간의 신뢰가 가장 우선하지만 이 같은 갈등을 줄여줄 수 있는 정책적인 해결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산물 품질 산지유통인이 ‘핵심’

“신젠타 코리아의 강추무의 장점은 빨리 크고 외형이 예뻐 날씬하죠. 빨리 크는 반면 무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칼슘제 같은 비료를 적당히 시비해주면 굉장히 좋은 상품이 탄생합니다. 동부팜흥농의 청일품 같은 종자는 냉해에 강한 면모가 있죠.”

김 회장의 입에서는 무 종자의 각 업체별 장단점을 속속 읊었다. 무를 키우는 데 있어 좋은 품질의 무를 생산하는 데는 전문가란 얘기다.

“산지유통인들은 좋은 품질이 바로 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관리를 해요. 그래서 농산물 특히 배추·무 같은 품종의 질은 산지유통인이 좌지우지합니다”

김 회장은 정부에서 산지유통인이 농산물 품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도 한층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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