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50kg 가격이 300원 네티즌 공분
매실 50kg 가격이 300원 네티즌 공분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4.07.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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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 6배 확대…내년이 더 두려워

최근 매실가격이 폭락하며 농가들이 수확을 포기하는 등 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한 농가가 출하한 매실출하 정산서가 인터넷 상에 공개 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남 곡성군의 최 씨가 출하한 매실 10kg들이 5박스를 출하했으나 박스 당 단가는 2000원, 총 1만원의 금액이 매겨졌고 수수료와 운임, 하차비 등의 유통비용 9700원을 제하자 실제 그의 손에 쥐어 진 돈은 300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번 매실가격 폭락은 생산량은 늘고 소비는 감소하면서 그 낙폭을 더 키웠는데 보통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가 늘어나 가격 낙폭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으나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그낙폭이 클 수밖에 없었다.

기상여건 호전으로 매실 생산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 등이 유지되면서 매실 생산량이 전년대비 20%나 늘어났고 과실이 많이 달리다 보니 씨알이 작아져 상품성까지 떨어지는 등 여러 요소가 생산부분에서 복합적으로 일어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종합편성 채널 '채널 A'의 대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먹거리 X파일'에서 매실청을 설탕물에 불과하고 효소로 인한 효과는 전무하다는 취지의 방송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매실 사전 구매율이 전년대비 50%나 감소하는 등 매실 소비가 급감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당시 먹거리 X파일의 방송 내용은 여러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장기간 이슈화됐고 매실 주요 소비방법인 매실청의 가정 내 제조가 급격히 줄어드는 악영향을 초래했다.

매실 생산량이 많은 곡성군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매실 농가 교육 시 강전정과 열매솎기로 과실의 상품성을 높이고 수급을 조절하는 방안을 지도해 나갈 예정이며 매실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매실 생산량이 많은 곡성, 순천, 구례, 하동, 광양 등 5개 시군이 공동으로 정정보도와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남 곡성군은 매실을 선도 품목으로 지원하고 농가들의 관내 매실 재배면적확대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 2011년 116ha에 불과했던 매실 재배면적이 2012년 200ha, 13년 290ha, 14년 봄 65ha 등 총 671ha를 조성했기때문이다.

기상여건 호조로 생산량이 20% 늘어나면서 가격 폭락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당초 식재된 면적의 6배나 재배면적을 확대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생산에 가담할 경우 극적인 소비증가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상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매실은 식재 후 3~4년차부터 수확을 하는 것을 감안할 때 2012년 식재한 물량이 생산에 가담하는 2015년 이후 기상여건이 조금이라도 맞으면 가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곡성의 최 씨의 출하대금 정산서에서 높은 유통비용과 관련해 도매시장 제도 무용론과 직거래 활성화 등 유통부분의 구조 변화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문제는 이번 가격 하락 문제가 유통비용의 과다 청구가 아니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에 있기 때문에 매실 주산지 생산자들과 지자체는 수급조절을 통해 출하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공선출하회 조직 등 출하처를 단일화할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순천과 곡성의 경우 매실이 지역전략식품산업육성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44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곡성군 등은 고부가가치 매실 가공품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등에 사용을 준비하고 있으나 이러한 가공품 개발에 앞서 수급조절을 용이하게 하는유통시스템 조성에 먼저 집중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가격 폭락에 따른 손실을 피해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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