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력농업(省力農業) 통한 고구마 명품 브랜드화 앞장
생력농업(省力農業) 통한 고구마 명품 브랜드화 앞장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4.07.09 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 생산·가공·유통 융복합 6차산업 기반마련

 

# 생력화 기술 보급 역점.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은 2011년 조직돼,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창설 당시 협력단은 충북의 고구마 재배 농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했다. 협력단은 농촌의 고령화와 인력부족에 대한 위기감을 직시하고 농작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생력화 기술보급에 힘썼다. 협력단의 성과로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현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현장중심형 기술보급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 성과 중 하나가 손 삽식용 호미 개발이다. 삽식용 호미는 기존 호미보다 작업능률과 농작업 편이성을 높여 농가의 노동력을 절감하고 작업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두 번째로는 고구마 육묘시설 자동개폐기 보급이다. 충주, 청원 등 2개소에 자동개폐기를 보급했는데 이를 통해 채묘하우스 1인 관리가 가능해져 65%의 노동력 절감효과를 거뒀다. 아울러 생력 농기계 도입 시범사업도 진행했다. 묘 자동삽식기, 비닐피복기, 수확기 시연회 등을 열어 생산비 절감을 위한 생력화 장비 도입에 물꼬를 텄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업으로는 생분해성 멀칭 필름 이용기술 보급 사업이다. 기존 비닐을 사용한 농가들은 고구마 수확 후 비닐을 제거하는 작업에 노동력이 투입됐지만 협력단의 생분해성 비닐 보급 시범사업을 통해 관행 PE 피복의 경우보다 90%의 노동력이 절감되는 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 농가소득 증대 최선.

협력단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고구마 생산농가의 소득증대로 귀결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품질의 고구마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협력단에서 진행한 우량종서 보급이라든지 바이러스 무병묘를 보급한 사업은 큰 성과로 남았다. 특히 무병묘 공급 사업은 충주, 보은, 청원 등지의 회원농가에 무병묘 26만6600주를 보급해 충북 고구마 품질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이에 따라 18% 수량 증수를 기록할 수 있었고 바이러스 재감염율은 4% 이하로 감소하는 등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 고구마 종묘 생산농가에 EM 미생물을 보급해 묘 생산성 증대에도 큰 역할을 했다. 충주, 청원 등 2개소 묘 생산 농가에 시범사업을 한 결과 채묘횟수가 3회 증가했으며 채묘량도 30% 증대된 효과를 거둬 10a당 375만원의 소득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일선 고구마 농가에서는 연작장해가 발생하는데 충주, 청원 등 2개소 고구마 연작지에 맥류, 헤어리베치를 동계 재배해 연작장해를 방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콜린클로라이드를 사용해 점질(호박) 고구마의 활착율 저하 문제를 해결했고 바이러스 무병묘 묘상에 LED 보광처리로 증식 효율을 꾀하는 등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협력단은 지난 4년 동안 심혈을 기울였다.

# 소비자에 다가가는 전방산업 활동 돋보여.

협력단의 지난 4년의 발자취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소비자에게 다가서기 위해 고구마 전방산업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충북 고구마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국수, 분말, 자색음료, 냉동군고구마, 증류주, 삼색주스 등을 상품화했고 고구마칩, 농축액, 팽화분말, 잎 덖음차, 타블렛, 말랭이, 묵 등 7종을 시제품으로 출시하는 데 기여했다. 또 충북만의 고구마 브랜드 만들기에 힘쓴 결과 천등산고구마, 청원생명고구마, 건강일번지, 자색고구마 올리올리, 보은황토고구마, 옥천향수고구마 등의 잘나가는 충북 브랜드 고구마를 탄생시켰다. 또 소비자 초청 판촉행사를 통해 고구마 8000kg을 직판했으며 고구마 축제를 매년 개최해 수확체험 등을 실시하는 등 소비자가 충북 고구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협력단은 유통망 확보에도 힘썼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천등산 영농조합법인 상설점을 확보했고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원생명고구마작목반의 고구마 직판행사를 펼쳤다. 보은황토고구마작목반의 농협직거래 장터 개최나 인터넷 쇼핑몰 천마하나로유통(주)과 위탁판매 계약으로 유통망을 확대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 올해 사업추진 계획.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사업목표를 4가지로 설정, 충북 고구마의 지역전략 및 명품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품질향상 및 안정생산 기술개발 및 보급 △수확 후 관리기술 지원 △산업화 정착을 위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및 기술지원 △브랜드 차별성 확보를 통한 문화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협력단은 김홍식 단장을 중심으로 생산기술, 개배환경, 가공이용, 유통경영 등 4개의 전문분과를 구성, 총 29명의 전문가들과 현장을 누비며 적극적인 농가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남은 기간 동안 충북 고구마 산업을 위한 네트워크를 완성시키고 생산의 규모화 주산 집단화를 이뤄 안정생산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핵심기술 교육·컨설팅 지원으로 강소농을 육성하고 상업농, 핵심 경영체 육성에 따른 산업화 증진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니 인터뷰]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 김홍식 단장

“명품 고구마 도약위해 정부의 과감한 투자 필요”

2011년부터 지금까지 협력단을 이끌고 있는 김홍식 단장은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생산 기술 등 150편의 논문과 명품 고구마 재배기술 등 7편을 집필하는 등 연구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08년 한국육종학회 부회장, 2010년 농림축산식품부 밭작물 산업육성 전문가 자문위원, 2012년 한국육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수많은 직책들을 수행한 농업 전문가다. 명품 고구마 생산을 위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그는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에게 충북 고구마 산업에 대해 물었다.

■ 충북 고구마 산업은.

충북의 고구마 생산량은 2012년 기준 2만3961톤으로 전국 5위지만 생산단수는 10a당 1819kg이다. 이는 우리나라 최대 고구마 주산지인 전남과 비슷한 수치로 높은 편에 속한다. 충북의 고구마 생산과 유통은 작목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판매의 경우 직거래와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충북 고구마의 산업화를 위해 고구마 가공 시제품의 제조와 판매에 관한 허가를 받고 생과용 고구마, 고구마 국수, 고구마 분말 등의 상품제조·판매를 시작했으나 초기단계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밖에 ㈜웰바이오텍 등과 함께 고구마 음료, 자색고구마 막걸리 등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으나 상품의 다양성과 규모화, 조직적 유통망, 브랜드 홍보 등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 고구마 산업 부흥 어떤 것이 절실한가.

위에서 언급했듯 고구마 산업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협력단은 대형마트와 MOU도 체결하고 가공기술을 개발하는 등 꾸준한 노력으로 결실을 봤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예를 들어 고구마술과 같은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대단한데 이를 육성·홍보해 인기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 현재 일선 농가들은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한 상태여서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올해 협력단 사업이 마무리 되는데 아쉬운 점이 많다. 농업은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산업으로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협력단의 지속적인 활동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계획과 일선 농가에게 한마디.

농촌 현장에서는 인력난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단은 인건비가 최대한 덜 들어가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 특히 생분해성 멀칭필름 이용기술은 생력농업을 구현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협력단은 남은 기간 농가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고구마 같은 식량작물은 다른 식량작물 보다 소득이 높은 작목이다. 이에 대한 산업화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생산·가공의 융복합을 통한 6차산업 구현을 위해 농민으로부터의 능동적 노력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다. 농가들은 이를 인식하고 농업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북고구마협력단에 소속된 농가들의 협조와 협력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