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충격에 빠진 축산업
‘설마’ 충격에 빠진 축산업
  • 홍귀남 기자
  • 승인 2014.07.3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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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설마 FMD, AI가 발생하겠어’, ‘설마 백신도 했는데’라는 생각이 빗나갔다. ‘설마’가 국내 축산업에 때 아닌 충격을 안겨줬다.

7월 24일 경북 의성 양돈농장 FMD 확진, 27일 전남 함평 종오리농장 AI 확진, 28일 경남 고령 양돈농장 FMD 확진 판정이 그 예다. 그 동안 FMD, AI바이러스는 봄철이나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대다수가 알고 있었고 발생도 그 시기에 발생했다. 그러다보니 여름철에는 발생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이러스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활성화가 안 될 뿐 사멸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백신을 했으니 괜찮겠지, 내 농장 혹은 다른 농장에서 질병이 발생 안했으니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질병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백신에 대한 믿음이 깨진 사례가 최근에 발생했다. 바로 PED백신이다. PED백신은 설사를 예방해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함인데 설사에 효과가 없다고 밝혀져 백신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이처럼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발생함으로써 누가 먼저가 아닌 내가 먼저 내 농장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농장에서의 차단 방역 수준, 상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들었다. 이제 축산농가들은 1년 365일 항시 긴장 상황 속에 살아가게 됐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축산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FMD, AI라는 비싼 교훈을 얻은 바가 있다. 정부와 농가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땀을 흘려 노력한다면 이러한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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