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은 수입육 채널인가
TV홈쇼핑은 수입육 채널인가
  • 홍귀남 기자
  • 승인 2014.09.19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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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임박’, ‘주문 폭주’.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진 말들이다. 바로 TV홈쇼핑이 대중화되면서 자주 나오는 말이기 때문이다.

1995년 시작된 TV홈쇼핑은 인터넷과 케이블이 발달하면서 많은 가정에서 시청, 구매가 가능해졌다. 시장 규모도 약 9조원(12년 기준)에 이를 정도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에도 채널이 늘어날 전망이다.

본 기자 집에서도 TV홈쇼핑을 자주는 아니더라도 간혹 보고 있고 실제로도 제품 구매로 이어진 적이 있다. TV홈쇼핑에서는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유독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게 바로 축산물이다. 유명 연예인이 나오거나 유명인 이름 딴 축산물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축산물은 없었다. 즉, 수입 축산물이 TV홈쇼핑을 점령한 것이다.

과연 왜 그럴까? 업계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이는 바로 마진(margin) 때문이었다. 홈쇼핑 마진이 상당히 높아 국내 축산물 업체에서는 엄두도 안낸다는 것이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보면 수입육은 홈쇼핑의 높은 마진을 주고서도 이익이 남는다는 것이든지 아님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자의 입맛을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 축산물과 수입 축산물의 현재와 미래의 가격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일 수도 있다. 가격 차이는 분명히 경쟁력의 차이이다. 언제까지 신토불이(身土不二)만을 외칠 수만은 없다.

축산자조금단체에서는 매년 TV광고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붙고 있다. 하지만 축산농가에서는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TV홈쇼핑도 하나의 광고로 생각할 수도 있다. 수입육보다 신선한 국내 축산물을 TV홈쇼핑에 편성해 그 부분을 집중 부각해 판매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 광고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까지 이뤄지고 소비자의 입맛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마진 부분은 축산농가, 육가공업체, TV홈쇼핑사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지원함으로서 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각 사에서는 win-win이라는 이 부분을 부각해 자사 이미지 개선에 사용한다면 결코 마진을 줄였다고 손해 보기보다는 이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해본다. 이제는 현재보다는 더 큰 미래 시장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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