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DC로 생긴 이득 누가 챙길까?
계란 DC로 생긴 이득 누가 챙길까?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4.10.10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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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김수용 기자

계란을 생산하는 농가와 계란을 유통하는 상인들의 이해관계는 계란가격을 두고 의견이 충돌한다.

계란을 생산하는 대부분의 농가는 후장기로 인해 계란을 유통인에게 납품을 한 후 최소 몇일에서 한 달 후에나 알 수 있는게 대부분의 거래방식이다. 이렇게 거래가 되는 이유는 유통상인이 계란의 가격을 거래 당시에 알 수 없으니 현물시장의 가격을 보고 나중에 산정하는데 있다.

여기서 더욱 큰 문제는 계란가격이 DC라고 불리는 그들만의 가격산정체계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DC는 대한양계협회 조사발표하는 계란가격에서 거리에 따른 유통비용차이를 말하는데 이것에 따라 웃는 농가와 우는 상인 또는 우는 농가와 웃는 상인이 결정된다.

DC는 왜 생기는 걸까? 과연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계란의 추가 운송비용이 전가 된 것인가? 본 기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투명하지 못한 계란의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이면적 계산방법이다. 대한양계협회가 조사발표하는 계란가격은 농가를 중심으로 한 난가위원들이 계란가격을 조사해 발표하고 이를 근거로 유통인끼리의 평균 거래가격의 차이가 DC로 나오는 것이다.

최근까지 항상 DC를 두고 농가와 유통인간의 마찰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겠는 눈치다. 농가는 계란이 적절하게 유통되고 있는 보합세를 유지하겠다. 계란유통인들은 계란이 많이 싸게라도 처분해야 할 시점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벌어진 가격의 차이로 인한 이득을 취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농가도 유통인도 아닌 소매업체이다. 계란을 판매점에 납품하는 유통인들은 미끼, 세일품목으로 전락해 버린 계란의 단가를 맞추기 위해 정상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소매업체에 요구에 울며 겨자먹기로 응해줘야 한다. 결국 계란유통인들이 농가들과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계란 구매 단가를 낮추려는 이유는 갑의 위치에 있는 소매업체들의 요구를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계란가격이 불투명한 이유는 기준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도매시장이 존재하지 않고, 또 독점력을 발휘해서 계란가격을 책정할 만한 과점 기업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우리 계란 유통구조에 맞는 계란가격 공시제도를 개발하고 이를 산업에 적용시켜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만 소매업체의 부당한 요구가 줄어들고 더불어 도매유통상인과 계란생산농가와의 마찰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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