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닭고기로 미국 틈새시장 공략 효과적
친환경 닭고기로 미국 틈새시장 공략 효과적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4.11.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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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미국 진출 3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공

 

알렌하림, 글로벌 종합식품회사 전초기지 육성 

하림은 2011년 7월 사료값 폭등, 방만 경영 등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한 미국 내 19위 닭고기 업체인 알렌패밀리푸드를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으로부터 4800만 불에 인수하고 미국 닭고기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하림은 알렌패미리푸드를 인수하고 명칭을 알렌하림으로 변경했다. 알렌하림은 1919년 미국 델러웨어주에 전기가 공급되면서 부화장을 시작으로 육계계열화사업에 진출한 선두기업으로 한때 미국 내 닭고기 생산 7위까지 올라섰던 전통 있는 회사다. 알렌하림의 연간 생산능력은 국내 닭고기 소비량의 절반인 22만 톤에 이른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인수직후 닭고기 판매 인프라가 취약하다고 판단, 종계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당시 미국 현지에서는 알렌하림이 종계를 줄이면 다시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알렌 하림은 2012년 종계 감축과 판매 인프라 구축, 설비시설 투자 등으로 인해 약 200억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위의 우려와 달리 알렌하림은 당당히 일어섰고 2013년에는 수익과 비용이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고 드디어 올해는 약 170억원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주위에서는 미국 닭고기 가격이 고합세로 인해 알렌하림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알렌하림은 현실가능 한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가서 이뤄낸 성과라고 말한다. 특히 미국의 대형 닭고기 회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이기기 위해 무항생제 닭고기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고 내년에는 2.2kg의 작은 닭고기는 100% 무항생제로 판매를 시작한다.

 

◈글로벌 생산성 1위 비전제시

알렌하림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2%미만이다. 미국 내 축산공룡기업인 Tyson이 약 40배정도 크다고 한다. 이런 큰 기업과 물량으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큰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전 세계 생산성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알렌하림은 개개인의 발전이 함께하는 성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삶의 가치 창출과 행복 나눔의 임무를 바탕으로 서비스, 성실, 품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홍국 회장의 경영철학인 단순함을 알렌하림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는 개선과 고객 서비스, 현장 경영 등을 최우선 과제로 소비자를 위한 건강한 제품, 고객을 위한 품질, 제로용인 등 선행 품질 정책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하림이 인수한 후 무항생제 닭고기 제품(ABF)군을 확대하고 있고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여기에 유기농(Organic)제품, 할랄인증 제품(Halal), 유전자 비조작 사료로 키운 제품(Non-GMO) 등을 생산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닭고기 사양관리 국내 전수

이문용 하림 사장은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5월부터 하림의 자회사인 미국의 알렌하림의 소속 농가보다 하림의 사육농가의 1.5kg 보정 사료요구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일정부분에서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하림과 사육농가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이 설명했듯이 하림은 알렌하림을 인수할 당시 미국의 사양관리 기술만 전수받아도 인수대금이 아깝지 않다고 판단했다. 알렌의 종계 관리 능력은 미국 내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부화율 85~88%, 수정율 93%다. 본 기자가 알렌 하림의 부화장을 방문했을 때 65년 전에 생산된 부화기 5대가 병아리생산에 앞장서고 있었고 총 66대의 부화기 중 최신설비가 25년 전에 생산된 부화기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최신식의 설비도입에 혈안이 돼있는 상황과는 정반대였다.

그만큼 종란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다는 말이다.

알렌하림 부화장 관리자인 Frank Wills는 “알렌하림의 종란은 부화장이 위치한 델라웨어주보다 날씨와 환경이 더 우수한 노스케롤라이나주에 있는 종계장에서 공급되고 있다”면서 “알렌하림의 종계관리 능력은 미국 내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할 만큼 좋은 종란이 부화장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65년 된 부화기의 경첩과 자물쇠를 가리키며 이미 저 부화기는 골동품이지만 생산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이상백 하림농가협의회 부회장도 알렌하림에서 생산된 병아리를 보면서 “생산된 병아리 상태가 너무 좋아 부러울 따름”이라면서 “하림도 알렌하림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곧 좋은 병아리가 국내에서도 볼 수 있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미국 동부지역 최대 규모 사료공장

하림이 알렌하림을 인수할 당시 미국의 거대 축산기업인 Tyson과 perdue 등 육계계열화회사들이 알렌의 사료공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그만큼 알렌이 2007년에 지은 사료공장의 설비와 생산성을 높게 점쳤다.

1년에 24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하림의 사료공장은 4개의 저장시설에 약 40만 톤의 곡물을 저장할 수 있다. 24만 톤이면 국내 하림이 생산하고 있는 사료보다 4만 톤 정도 많은 것이다.

특히 생산비는 국내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1톤 생산비가 약8000원으로 운송비를 포함해도 톤당 17,000원을 넘지 않는다. 한국과는 약 2배정도 차이가 난다.

알렌하림은 총 6000만평의 지대에서 옥수수와 콩을 계약재배로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이 모자라 미국 중부지역에서 기차로 실어 나르고 있다.

 

◈최고 위생시설을 가춘 도계장

알렌하림이 생산하고 있는 닭고기는 연간 2억kg, 국내기준으로 1억수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생산시설인 도계장은 미국최초로 SQF 3단계를 획득하고 있으며 지금도 알렌하림이 유일하다. 미국 소비자들도 이런 알렌하림의 노력을 보면서 구매율이 올라가고 있다.

SQF인증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HACCP기준과 품질경영인증 ISO9001기준을 바탕으로 생산과정에 대한 위생적, 체계적 제조 및 품질관리 시스템 보유 등을 모두 통과해야 할 만큼 식품의 안전과 품질기준에 대해 매우 엄격한 요구사항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종합식품회사 디딤돌 알렌하림

알렌하림은 닭고기 공장을 추가로 짓기 위해 현지 유명 식품업체인 피너클푸드 소유의 델라웨어 공장을 지난해 인수했다. 원래 피클공장이였던 이 공장은 3만㎡ 부지에 11만㎡ 규모의 생산시설과 36만㎡의 창고를 갖추고 있으며 조만간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가공육 공장으로 리모델링해 재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통해 하림은 미국 공략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본토에서 승부를 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은 구조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지역이여서 식량자원이 풍부한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 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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