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00원 배합사료 가격 영향 미치나
원달러 환율 1100원 배합사료 가격 영향 미치나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4.11.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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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사료, 비상경영 선포 할인프로그램 종료 눈앞

1000원대를 향해 내리 달리던 원달러 환율이 불과 30여일 만에 1100원대를 넘나 들면서 안정됐던 배합사료 가격이 다시 들썩 거릴 것으로 보인다.

연초 달러화 강세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로 전환 된 이후 계속해서 하락 1000원에 근접하다가 10월 들어 반등 1050원대를 오르내리다가 11월 12일 현재 1100원대에서 등락을 계속하고 있다.

지속적인 국제 곡물 가격 하락에 달러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배합사료업계는 9월까지만 하더라도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었고, 농협사료의 경우 장기 할인판매에 돌입하는 등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배합사료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에서 올 갈 때만 해도 곧 9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 결제를 위한 달러선물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가 10월 이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손익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환율 10원 차이로 월 수십억원의 구매비가 증감할 정도로 영향을 많이 주지만 최근 보름 동안 오른 활율은 50원대에 이르면서 환율변동에 따른 배합사료업계의 구매비 증가폭이 급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농협사료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사료는 10월 들어 원가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환율변동에 따른 충격 최소화에 나섰다.

농협사료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적인 환율변동에 대응한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같이 환율이 빠르게 변동하는 시기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다며, 결제시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환위험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협사료와 농협계통사료의 경우 2007/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환변동에 따른 엄청난 손실을 경험한 이후, 구매비를 매월 결제하는 방식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2008년 당시에는 그해 곡물 구매대금 결제시기의 절반 가까이가 하반기 그중에서도 환율이 정점에 있던 4분기에 집중되면서 엄청난 손실을 입고, 배합사료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었으나, 현재는 매월 결제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이번 환율변동에 따른 압박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농협사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농협사료와 축협배합사료공장들은 농협사료와 함께 공동구매를 하고 있어, 약 34% 달하는 배합사료공장이 이 같은 방식으로 와환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환율이 올 하반기를 넘어설 경우 원가상승부담으로 인해 당초 12월까지 계획되어 있던 농협사료의 배합사료 할인행사는 연장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월까지만 하더라도, 국제곡물가격의 하향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연도말 할인프로그램을 몇 개월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농협내부에서 흘러나왔지만, 미국의 양적완화프로그램 종료, 일본의 엔저장기화 등 급변하는 외환시장으로 인해 할인프로그램의 연장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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