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검증되지 않은 농약이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중국에서 밀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지베렐린 도포제와 아바멕틴 유제 등 3건을 적발해 사법조치 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를 계기로 농약 사용 성수기를 맞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밀수 또는 밀제조된 농약을 상시 및 불시 단속할 계획이다.
국내에 농약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품질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와 함께 효력이나 작물에 대한 안전성 외에 독성 및 잔류성에 관한 다양한 시험성적의 자료를 검토하나 밀수농약 등은 이러한 시험의 검증을 받지 않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농진청은 충남지방경찰청과 공조로 최근 가짜 농약을 제조해 과수농가에 판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약제처럼 정교하게 제조해 포장지를 중국산으로 표기, 과수 재배농가에 판매해왔다.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 농약을 농진청에서 분석한 결과, 지베렐린은 주성분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기타 2종의 농약도 국내 정상제품보다 훨씬 낮은 주성분만이 검출됐다. 이러한 농약을 사용할 경우 약효·약해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고독성 농약 등 인체 및 환경에 미치는 위험성이 큰 17개 제품에 대해 구매한 구매자의 이름·주소·품목명·수량 등을 장부에 기록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사항을 기록하지 않고 판매한 위반행위 신고 건수가 80여 건에 달했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검경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부정·불량 농자재로 인한 농업인 피해예방을 위해 상시단속 및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며 “밀수입 농약 등 외국산 불법농약을 유통·판매하는 자는 특별사법경찰권을 발동, 직접 수사해 부정·불량 농자재를 뿌리 뽑을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