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도 배울 것은 있다
아이들에게도 배울 것은 있다
  • 홍귀남 기자
  • 승인 2014.12.0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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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국가 또는 기업, 기관·단체에서 다음해 사업 규모와 방향을 정하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농축산업에서도 마찬가지 시기다.

농축산업에서도 국회의원과 같은 대의원이라는 것이 있다. 대의원이란 각자 지역의 농가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선출된 사람으로 회의에 참석해 토론이나 의결 등을 행사하는 임무가 막중한 자리이다.

최근 농축산업 단체에서도 2015년 사업을 위한 예산 심의 및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한창이다. 농가의 수익과 직결되는 자리로 어느 회의보다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회의조차도 정족수를 걱정을 해야 실정이다. 막상 정족수를 채워 회의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중간 중간 많은 대의원들이 돌아가거나 회의장 밖에서 대화를 나눠 정작 안건 의결이 지연되는 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회의 끝까지 남아 있는 대의원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때는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자체가 취소된 적도 있었다. 각 자의 사정이 있겠지마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먼 길을 왔다면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는가.

회의 진행 과정도 산만하다. 일반 기업체에서는 볼 수도 없는 장면이다. 누가 의견을 제시하면 끝까지 듣고 발언권을 얻어 반박을 하던 찬성을 하던 하면 되는데 의견 제시 중에 상대방의 말 끊는 일이 다반사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시대는 지났다.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열고 안건 처리 과정에서 자리를 비우고, 딴 짓을 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면 우리는 그 장면을 보고 다 뭐라고 한마디씩 한다. 일반 농가들도 대의원회 회의를 보면 아마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간혹 TV에 초등학생들 회의하는 모습을 보면 일관되고 차분하게 진행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회의와 우리가 하고 있는 회의를 비교해 본다면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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