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전국 확산 가능성 높아
구제역, 전국 확산 가능성 높아
  • 홍귀남 기자
  • 승인 2014.12.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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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인근 지역 백신 보강 접종 위기경보 단계 상향

12월 12일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16일 충남 천안, 17일 충북 증평까지 확산돼 구제역의 전국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과 농가에서는 2011년 구제역 악몽 되풀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구제역은 3일 충북 진천 발생 이후 1차 발생농장 반경 5km 이내 연달아 진천 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15일에도 진천에서 2개 농장이 추가돼 진천에서만 7개 농장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시 하루만에 발생농장과 약 20km 떨어진 충남 천안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17일에는 증평으로 확산됐다.

진천과 천안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 접종 중인 백신과 같은 유형인 ‘O type’으로 확인됐다. 농장 내 유입된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접종이 미흡한 돼지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조치와 더불어 이번 구제역이 충북 진천과 인접한 충남 천안에서 발생함에 따라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 대해서는 살처분을 했거나 진행 중이며 축사내외 소독, 가축·차량 등 이동제한, 발생농장 중심 반경 3km 이내 농장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주변 지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지역 및 인접 시군 등 9개 시군에서 사육하는 모든 돼지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 실시하고 2차 보강접종키로 했다.

현재 임상증상 발현 개체 중심으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으나 농가 발생상황(백신접종 실시 여부, 항체형성율) 등을 고려해 해당동 또는 농장 전체로 범위를 확대 운영한다. 이미 살처분 돼지는 1만3000여두가 넘어섰다.

농식품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현재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은 권장 프로그램에 따라 접종할 경우 충분히 차단 할 수 있는 만큼 농가에서 철저하게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축사 내외부도 매일 소독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아 발생할 경우 다른 농가에도 선의의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살처분보상금 감액(20%) 지

급 확대 및 각종 자금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을 받도록 관련제도를 검토해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위기대응센터 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사람, 차량, 공기 등으로 전파될 수 있어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워 확산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구제역 사태가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이영규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백신 접종을 하고 있어서 2011년 구제역과 같은 살처분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구제역도 확산 기미가 높기 때문에 초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농장의 차단방역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농장의 피해를 우려했다.

이와 함께 고병원성 AI도 12월 12일 AI 상시예찰 과정 중 경남 양산 소재 토종닭·오리 사육농가에서 AI 의심축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14일 최종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이동통제 하고, 중앙기동반 현지 파견 등 AI 대응 매뉴얼에 따라 살처분했으며 발생농장 500M 내에 위치한 가금류 농장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마쳤다.

이동필 장관은 농가의 책임의식을 강조하며 “모든 축산농가에 대해 농장 내외부의 철저한 소독과 구제역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구제역·AI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해 방역활동을 전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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