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공식품 활성화 방안은?
농산물 가공식품 활성화 방안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5.01.0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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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방안 논의 부족…맞춤형 마케팅 도입 시급

◈ 2017년까지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부가 식품산업 육성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며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주요 정책을 살펴보면 △주요 품목별 특성을 고려한 수출 확대 대책 추진 △고부가 수출유망품목 발굴 및 육성 △주요 식품기업 맞춤형 수출 지원 △해외 대형 도․소매업체와의 협력 강화 △중국에 대한 마케팅 확대 △해외 신규 수요창출을 위한 마케팅 확대 △생산 및 수출 규모화․조직화를 통한 수출품의 안정적 공급 등이 해당된다. 그러나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하는 구체적인 수출 지원 사업은 농산물 수출 지원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현재 대부분의 지원사업이 농축산물판매 촉진사업 중 하나인 수출 물류비 지원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시장 효율성 감안한 지원 전략 수립

가공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시장의 효율성을 배려하는 지원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사업이 2010년부터 진행됐던 농축산물판매촉진사업 중 수출 물류비 지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지원하는 수출물류비는 지원 수준의 지역 간 격차와 과다 지원 등의 문제가 발생해 시장 효율성을 저해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물류비 직접 지원과 같은 제도의 비중은 계속해서 줄이고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며 관련 인프라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의 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 다만 가공식품 수출의 경우 신선 농식품과는 달리 품목별로 수출업체의 격차가 매우 크기에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차별화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일부 수출업체가 덤핑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등의 행위에 대한 감시 및 제재가 강화돼야 할 것이다.

◈ 주력상품 선정 후 시장별 맞춤 전략 수립

가공식품 수출 제고를 위해 전 세계를 진출 가능 지역, 개척 대상 지역, 여건 조성 지역으로 대분류한 다음 품목․지역별 주력 상품을 선정해 집중 지원해야 한다. 관련 업계의 의견을 들어보면 가공식품의 경우 일본은 주류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중동은 건강식품 등이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러한 정보는 좀 더 체계화하고 검증한 다음 관련 DB를 구축해 종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요시장과 품목을 선정하고 이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데 한류 열기가 유지되고 있는 일본․중국․동남아 지역에 대해 한식과 연관된 가공식품의 시장공략을 지속 유지하고 고춧가루 등의 양념류를 북미 및 유럽시장 공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의 품목이라도 시장별로 수출 마케팅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춧가루의 경우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서로 다르게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층의 니즈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 상품개발 및 홍보 지원 확대

대부분의 식품 가공업체의 규모가 작다보니 신상품 개발이나 포장 및 디자인 개발에 대한 투자 여건이 상당히 열악하다. 실제 업체의 주요 애로사항으로 상품 포장 디자인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으로 신제품 개발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R&D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신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한국식품연구원 등의 연구기관과 산․학 협력 확대를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포장 및 디자인 개발과 관련해서는 관련 민간 업체에 컨설팅 또는 개발 용역을 정부가 발주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발주 용역의 경우 수혜 업체도 현물 또는 현금 지원을 일부하도록 해 공동 개발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한편 관련 수출업체 및 해외바이어의 애로사항 중 가장 큰 것이 어디에 무엇을 팔 지와 어디서 구매할지를 알려주는 정보 창구의 부재이다. 따라서 국내 수출업체에게 수출 국가별․품목별 정보 DB를 구축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적인 국가별 시장 정보나 무역 실무 정보 제공이 아닌 구체적인 시장 조사 결과 및 잠재 구매업체 정보 등을 현지인 조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수집해 제공할 필요가 있는데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수출상담 기능 등을 더욱 강화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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