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사람들-‘낙농을 한다는 자체가 행복’
아침을 여는 사람들-‘낙농을 한다는 자체가 행복’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5.01.0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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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협동조합 납유농가 의서목장 임정혁 사장

경기도 남양주 진건읍 사능리에서 의서목장을 운영하는 임정혁 사장(35)은 농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젖소를 키우는 농부다.

1년 365일 새벽과 오후에 어김없이 착유를 준비한다. 항시 목장에서 아침을 맞이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아침을 맞는 임정혁 사장은 밤사이 아픈 소는 없는지 물은 잘나오는지 먹이는 잘 먹는지 밤새도록 소 생각뿐이다. 임 씨는 어려서부터 낙농을 천직으로 삼으며 착실하게 공부해 대학교를 축산과로 졸업했고 지금의 아내도 그때 만나 결혼까지 했다. 대학교를 입학하면서 아버지는 임 사장에게 새벽에 목장의 청소와 사료 주는 일을 맡겼다. 천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아침일을 마치고 학교에 등교했다. 지금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목장일을 시작한다.

임 사장은 “15년을 목장을 운영하면서 살아왔지만 추위와의 싸움은 정말 힘들어요”라고 그간의 시간이 무색하게 어리광을 부리며 새벽에 4시에 찾아온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가볍게 차 한 잔을 하고 있으니 시내에 사시는 아버지가 도착을 하셨고 임 사장은 목장정리에 곧바로 목장정리에 들어갔고 아버지는 착유준비를 하셨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수십 년간 분업화해온 것이 눈에 보였다. 특히 착유를 할 때는 서로의 눈빛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아버지와 손발이 척척 맞았다.

“오늘은 기자분이 와서 좀 늦었어요. 빨리 착유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큰 아이를 초등학교까지 대려다 줘야해요”라며 서둘러 착유를 끝내고 송아지들에게 건초를 주러 갔다. 그사이 아버지는 어린 송아지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는데 송아지들이 우유를 더 달라고 어버지에게 마구 안겼다.

임 사장 아버지는 “우리는 송아지에게 우유를 좀 더 오래 먹어요. 그래야지 더 튼튼하게 자라더라고요. 지금은 아들이 저보다 잘해서 너무 든든해요”라고 슬며시 임 사장 자랑했다.

임 사장은 의서목장은 원래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뒤쪽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도시개발로 인해 4년 전 이곳으로 이사했다. 지금은 총 120두의 젖소에서 52두를 착유를 하며 하루에 1700kg를 납유한다. 욕심 같아서는 납유를 더 늘리고 싶지만 쿼터를 더 산다는 것은 아직은 부담스럽다. 차츰 열심히 돈을 모아서 언젠가는 더욱 납유를 늘리겠다는 임 사장의 눈빛은 강렬했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부모님을 만나 물려받은 목장을 운영한다는 것 그리고 서울우유협동조합과 아버지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행운이자 축복이에요. 학교를 다니면서 아내를 만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더욱 낙농업에 애착이 가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려고요”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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