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무을농업협동조합]
[작지만 강한 무을농업협동조합]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5.01.19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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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한우 접목 생태순환농업 완성

버섯에서 시작 친환경 한우·쌀까지 생산

경북 구미시 선산읍 무을면에 위치한 무을농업협동조합(조합장 김연목)은 경제사업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중심기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자연순화농법을 지역 특성에 맞게 설계하면서 무을농협의 특산품인 새송이 버섯의 배지가 숙성 발효 기능성사료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이 사료를 먹은 소들의 분뇨가 쌀(탑라이스)·조사료의 퇴비로 사용돼 친환경 농업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무을농협은 현재 조합원 1200여명이고 신용사업 규모도 상호금융예수금과 대출금을 합쳐 약 500억원 정도로 전형적인 농촌형 조합이다. 하지만 경제사업만큼은 국내 어느 농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사업비율이 크다.

무을농협의 대표적인 품목은 금오산 새송이 버섯이다. 2004년 지역특화공모사업을 통해 새송이버섯 종균배양소를 설치하고 2010년과 2011년 종균배양소를 증설하면서 일일 3만병의 우량종균을 조합원들에게 안정적 공급해 농가소득에 증대하고 있다. 특히 버섯부산물인 배지를 활용한 환경 친화적 고품질 농산물생산으로 지역농업의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김연목 조합장은 “지역 특산품인 새송이 버섯의 종균분양부터 생산·판매까지 일원화하면서 생산하는 농가도 판매하는 유통점에서도 반응이 좋아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작년부터 준비한 숙성 발효기능성사료(TMF)공장이 완료되면서 무을농협의 경제사업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최초로 판매되고 있는 숙성 발효 기능성사료(발효효소로 키우는 고능력 한우)의 주성분인 버섯배지의 활용은 원료절감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다른사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현재 무을농협에서 판매하고 있는 발효사료의 가격은 비육사료 기준으로 20kg/포당 705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무을농협조합원이면 포당 500원, 자가수송은 포당 300원, 선금이용시 포당 100원의 할인을 하면서 최대 6150원에 사용이 가능하다.

일일 100톤의 생산이 가능한 사료공장은 미국 하베스토어 제품 이용으로 사료전체를 숙성발효하면서 사료전환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특히 반추위 활성화, 사료효율 향상, 면역증대 효과, 등지방 두께 감소, 등심단면적 증대, 등급출현 증대 등의 효과가 소문이 나면서 이용고객이 점차 늘고 있으며 국내 다른 농협에서 발효사료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노하우를 묻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서 무을농협 사료를 이용중인 임용필 씨는 “소 사료 만큼은 내가 먹는 음식보다 좋은 것을 주고 싶은게 농가의 마음인데 아무리 좋다고 소문난 사료도 소가 잘 안 먹으면 필요 없지만 무을농협 사료는 소가 정말 잘 먹고 잘 자라서 마음이 편하다”면서 앞으로 무을농협의 사료를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무을농협은 조합원들에게 한우 생육지원사업을 통해 농가소득을 올려주고 있다.

생육지원사업은 무을농협에서 한우 입식 자금과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사육관리 및 컨설팅을 지원하며 위탁우 출하시 지원 자금을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김 조합장은 “발효사료 공장을 건설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발효사료를 완벽하게 만드려면 발효 사일로 필요했는데 공장 건설시점에 저렴하게 나온 제품이 있어 구매를 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무을농협사료를 구매하기 위해 전국의 한우농가가 줄을 서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무을농협은 이렇게 생산된 사료를 먹은 소들이 배출하는 분뇨는 또 다른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을농협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탑라이스 생산단지로 지정받아 쌀을 생산하고 있는데 김 조합장은 앞으로 화학비료가 아닌 소 분뇨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GAP도정 미곡처리장 시설을 2011년부터 가동함으로써 소비자의 욕구에 맞춘 GAP인증 쌀 생산으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탑라이스를 생산한 논에 조사료생산 확대를 통한 생산기반으로 사료원료를 공급하고 농지임대를 통한 사업추진으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작업대행자 고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현재 무을농협의 조사료 생산량은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의 재배 면적 27.5ha, 호밀 66.3ha 총 93.8ha에서 552.9톤을 생산해 사료공장의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김연목 조합장은 “무을농협이 작지만 강한농협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지역에 적목시킬 수 있도록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사료공장이 정상화되면 무을농협의 총 사업량 중 경제사업이 80%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지 농협의 한계를 넘어서 국내 최고의 농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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