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젖소 목장을 위한 제언
작지만 강한 젖소 목장을 위한 제언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6.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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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백광수 연구관

지속적인 젖소의 능력개량과 사양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우리나라 젖소의 우유생산 능력이 점차 향상되는 추세에 있다. 2000년에 8천86kg이었던 검정 유량이 2009년 9천563kg으로 증가되었고, 검정농가의 비율도 2000년에 25.8%에서 2009년 54.2%로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의 비율이 빠르게 증가되고 있다. 또한 농가별 사육규모도 점차 증가되어 2000년에 호당 40.7두에서 2009년 65.7두로 증가되는 추세이다.
근래에 기후변화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볼 때, 젖소의 우유 생산량과 호당 사육두수의 증가와 더불어 여름철의 스트레스 가중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젖소의 번식관리다. 우유 생산량 증가와 고온 스트레스는 젖소의 번식과 관련된 호르몬의 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호당 사육두수의 증가는 번식우의 관리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호르몬의 불균형과 관리의 어려움으로 번식 성적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도태 산차가 단축됨으로써 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크게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젖소의 도태 산차는 2.9산으로 우유생산 능력이 최대로 발휘하기 전에 도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태의 주된 원인이 번식장애에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번식장애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젖소의 번식장애 발생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번식장애 중 발정발견의 실패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젖소 목장을 대상으로 발정 발견율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발정발견율 50% 이하인 목장이 많다. 발정발견이 번식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다.
또한 젖소의 발정생리 측면에서 볼 때, 우유생산량 증가와 여름철의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미약발정이나 무발정 등이 나타나 발정 발견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사육두수 증가에 의하여 개체 관찰이 어렵고, 경영 및 정보활동으로 인한 목장 부재 시간의 증가도 발정 발견율을 저하시키는 주된 요인이다. 이밖에도 발굽장애나 미끄러운 바닥으로 인한 발정행위의 감소, 발정발견이 곤란한 심야 시간대에 발정발현이 높은 점 등도 발견을 낮추는 주된 요인이다.
종래에는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의 1일 3회 육안에 의한 관행적인 발정관찰을 권장했으나 목장 여건의 현대화 및 경영의 복잡화로 실제 이를 이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낙농 선진국의 경우에는 관행적인 발정발견 방법으로부터 점차 간단한 발정발견 보조기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IT가 접목된 발정발견 시스템을 목장에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러한 전자식 무인 발정발견 시스템을 목장에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심야 시간대 발정 및 미약발정 등에 의하여 발정발견이 저하되는 문제의 일부가 해결됨으로서 발정 발견율이 높아지고 있다.
발정발견 보조기들은 원리나 사용방법이 다양하고 가격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목장에 발정발견 보조기를 도입할 때는 목장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보조기나 시스템의 작동원리와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젖소의 번식생리를 충분히 이해한다면 이러한 보조 수단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조 수단은 어디까지나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 만큼 발정발견을 이런 수단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고, 사람이 주체가 되어 발정발견을 하는 것이 발정 발견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번식성적이 향상되면 생산비가 절감돼 안정적인 낙농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EU FTA 체결 후 15년간 우리나라 농업분야 생산감소액은 약 2조7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그 피해액의 90%이상이 축산분야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EU FTA 체결에 따른 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작지만 강한 축산농가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처해 있는 축산 농가들의 경영이나 기술수준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농가 단위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맞춤형 기술지도 및 컨설팅을 통해 연간 10% 이상의 소득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한-EU FTA 이행에 따른 낙농산업의 어려움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 하지만 산·학·관·연이 혼연일체가 되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준비한다면 낙농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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