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감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출 수밖에 없다
[기고] 감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출 수밖에 없다
  • 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5.02.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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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출하연합회 사무국장 고용혁

감귤소비자들의 입맛이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속도의 사회 구조 변화와 농산물시장 개방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비자의 입맛 변화는 결국 감귤 소비와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농가는 물론 생산자단체 등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15 제주도’에서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가락시장 등의 2001~2003년 대비 2012~2013년 품목별 거래금액 비중이 감귤의 경우 10.1%에서 9.1%로 하락 했다. 반면 바나나, 수입포도, 체리, 레몬 같은 수입과일 비중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소비패턴 변화는 높은 당도와 간편성으로 무장한 수입 과일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국 소비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의 26.3%가 국산 과일보다 수입 과일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의 수입과일 선호도는 30%대 이상으로 더 높았다. 이러한 추세라면 우리 감귤이 수입 과일과의 경쟁에서 더욱 치열해 질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면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인데 답은 불로초 같은 명품감귤을 생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선 당도를 높이기 위해 간벌을 적극실시 적정한 나무간격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을 많이 받으면 자연히 당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추세는 외관은 좀 떨어져도 맛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두 번째로 꽃따기와 열매솎기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비상품을 제거해야 한다. 우리의 경쟁과일인 배나 사과는 꽃따기와 열매솎기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비상품을 무려 30%가까이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세 번째는 비상품 감귤이 출하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올해 노지온주 유통 단속에 679여건이 적발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배이상 많은 건수다. 도매시장측 관계자의 얘기를 빌리면 이와 같은 비상품 감귤 출하가 가격하락에 한몫을 했다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가 좋아하는 감귤, 특히 장기적인 우호고객이 될 수 있는 청소년과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러한 고품질 명품감귤을 생산하고 적정생산을 한다면 우리의 생명산업인 감귤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본다. 32,000여 감귤농가들의 생각을 바꾸고 이런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실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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