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자돈 구제역백신 1회 접종 결정 패착
이동필, 자돈 구제역백신 1회 접종 결정 패착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5.03.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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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장관, 백신 효능보다는 프로그램이 문제

"더 정확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지만, 비육돈에 대한 백신 접종을 1회만 하기로 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당초 2회 접종하다가, 고름 등의 부작용과 접종의 어려움 등을 호소해 접종 횟수를 주린 것이 이번 구제역 확산의 원인으로 본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구제역 사태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다.

이 장관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해 확언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기는 했지만, 구제역 백신 접종 횟수가 줄어들면서 백신의 효능이 약화 된 것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밝히고, 전문가들도 최소 2회 접종이 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전했다.

이 장관의 이번 발언 물백신 논란에 대해 밝힌 것으로 구제역 백신이 돼지에서는 효능이 없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자돈의 구제역 백신 접종 프로그램은 당초 2회 접종하던 것을 2011년 3월 9일 중앙가축방역협의회에서 1회 접종으로 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양돈업계가 주사부위 고름 등 이상육 발생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백신프로그램에서 자돈만 2회 접종서 1회 접종으로 백신프로그램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됐다.

다만, 구제역의 재발시기가 2014년으로 백신 접종 프로그램 변경 시기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구제역 재발원인을 모는 것은 성급해 보이며, 접종횟수를 줄인 것과 함께, 구제역 발병 이후 상당기간 재발하지 않으면서 농가들의 방역이 느슨해진 부분, 소에 비해 백신접종이 쉽지 않아 접종법이 정확히 준수되지 못하는 점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00두 이상 사육하는 전업규모 이상의 양돈장에 대한 백신비용 지원과 관련해서는 “중대형농가의 경우 이미 중소기업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백신접종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농장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정부는 어느 선까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축산농민이 방역부분에 더 책임을 지는 쪽으로 관련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외에도 이동필 장관은 쌀 관세화 후속 대책, 한중 FTA 국회 비준 과정에서 우리 농업계의 대책마련에 올해 집중 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단순히 지난 FTA 대책에서 피해를 추산하고 이를 감안해 보상하고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우리 농식품의 해외 진출, 우리 농산물의 수요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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