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효능 없다” 세계표준연구소 확인
“구제역 백신 효능 없다” 세계표준연구소 확인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5.03.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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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도입된 백신과 최대 7배 이상 차이나

구제역 백신 면역학적 상관성 낮았던 것으로 판명되면서, 향후 방역 당국과 양돈농가 간 갈등이 첨예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에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분리된 구제역 진천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의 면역학적 상관성 분석을 의뢰한바 있으며 지난 3월 24일 실험결과를 통보받은 것이다.

이번 실험에서 세계표준연구소는 검사의뢰한 바이러스를 5개의 백신주와 매칠심험을 한 결과 기존에 접종됐던 구제역 백신의 상관성은 0.10~0.30으로 낮게 나타난 반면, 긴급 도입돼 사용되고 있는 구제역 백신주와의 면역학적 상관성은 0.42~0.73으로 높게 나타났다.

보통 면역성관성이 최소 0.3이상은 되어야 백신의 효능이 있다고 보는데, 기존의 혼합백신은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로 인해 구제역발병이 양돈농가들의 접종방법 미준수나 접종기피, 자돈에 대한 백신 접종시기를 2회에서 1회로 낮춘 것 등이 돼지에서 구제역이 다시 창궐하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구제역 재발농가에게 책임을 물으려 했던 정부의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국은 물론,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도 발생농장과 발생지자체에 책임을 나눠지게 하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해왔던 만큼, 이번 구제역 표준연구소의 백신 면역상관성 검사는 그 동안 수세에 몰렸던 농가들에게 새로운 반론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독 돼지에서 구제역이 계속 재발하고, 또 실제 이상육 발생을 줄이기 위한 접종기피 사례나, 접종횟수 감축 등의 요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양측의 주장은 향후 구제역 수습국면에 있는 현재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역본부는 구제역 백신주 O Manisa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간 면역학적 상관성에 대한 세계표준연구소 실험결과에 대해, 3월 25일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하고, 국내 구제역 백신 효능 개선방안을 긴급 논의했으며, 우선 발생지역에는 현재와 같이 긴급으로 도입된 O Manisa와 O 3039가 혼합된 O형 단가 백신을 사용하고, 상시백신은 과거 발생유형 및 주변국 발생상황을 고려하여 기존 3가 백신에 O 3039 등을 추가하는 방안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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