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자재 제조업자서 포도농사꾼 변신
포도자재 제조업자서 포도농사꾼 변신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5.04.0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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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송산포도 고급화 주역 (주)J&A 백 용 대표

25개국 현장견학… 탄탄한 이론 품질고급화 초석

포도분야 활용 6차산업화에 박차

◈직접 발로 뛰어 체험하고 현장에 적용

백 대표는 1990년대 초반 포도 지지대를 만들어주는 포도지주 설치사업을 시작으로 포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지대를 만들어주다 보니 포도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겠기에 시작한 포도농사. 직접 포도농사에 뛰어들어 현장을 겪어보니 기존에 알고 있던 이론하고는 다른 점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는 백 대표는 그 길로 직접 포도 이론공부에 뛰어들었다. 해외 네덜란드, 체코, 벨기에, 프랑스,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25개국 이상의 농업연수를 통해 포도농가들을 다녀보고 직접 몸소 체험하면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적용을 시켜본 것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2010년 2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현장교수로 임명받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됐다. 교육생 상호간 정보를 공유하고 고품질 생산관리 체계를 확립해 FTA 등 거시적 위협요소를 극복하며 소비자 니즈에 맞는 고품질 포도를 생산․판매하므로 농가소득을 극대화해 농업개방화 시대에 경쟁력 있는 강소농을 만들고자 현장교수로 활동하면서 2012년과 13년 전국 1위도 한 적 있는 백 대표는 포도에 대해서 이론을 제대로 알고 있는 농가들이 5%도 채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지리적표시제 및 단체포장등록 추진

현재 화성시 포도농가는 약 1860농가로 재배면적은 920ha 정도 전체 포도의 4%를 생산하고 있지만 명성을 날렸던 송산포도는 대부도포도에 명성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는 지금이라도 농가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힘을 합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것들 중 하나가 송산포도로 지리적표시 단체포장 등록을 추진하는 일이었다. 이로써 현재 화성시청 농정과는 화성포도 9개 조직을 단일화로 만들기 위해 지리적표시제 및 단체포장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화성시 샌산자 단체별 브랜드 현황을 살펴보면 9개단체 브랜드로 △햇살드리 △입맞춤 △송산포도 △친환경송산포도 △화성포도수출 △서신바다뜰포도 △마도황토이슬포도 △남양․비봉․매송․조암포도 등이다.

이렇듯 지역브랜드 난립으로 타 지자체의 공동브랜드보다 경쟁력이 낮은 상황이다.

백 대표는 “지역브랜드 개발 및 유지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지역 간 갈등이 생기고 농가고령 및 인력난 등으로 포전매매가 발생해 미숙과 출하로 품질이 저하되며 지리적으로 완숙시기가 달라 지역별 출하시기가 다르다는 이유에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화성시청에서는 △화성 송산포도연합회를 설립 △송산포도로 9개지역 브랜드를 통합시켜 단일화 △송산포도로 지리적표시제 등록 등 송산포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메뉴얼 제작 및 새로운 박스 디자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는 “송산포도 지리적표시제를 등록하면 시장 차별화를 통해 농산물 부가가치가 향상되고 소비자에게 신뢰감과 믿음을 줄 수 있으며 타 지역에서 송산포도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는 효과가 있다”며 “포장재 또한 송산포도 단일 브랜드로 개발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은 주최자인 농민이 끌고 가야 한다

해외농업개발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앞으로 해외농업개발을 준비 중에 있다. 보통 우리나라 농사의 경우 6개월이면 농사가 끝나기 때문에 쉬는 6개월 동안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계절이면서 최고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는 뉴질랜드로 진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농업은 주최자인 농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그림을 그려서 농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농민이 현장에서 갈고 닦은 경험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에 전달하면 담당자들이 검토 후 선정해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농업관련 아이디어나 정책 건의 등 직접 농사를 짓는 농민이 빠져서는 사업을 진행시킬 수 없다며 농민과 정부기관이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플랫폼을 만들어서 전문위원들을 선정해 농가들과 자주 미팅을 하고 사례도 축적시킴으로써 농가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마지막으로 최대한 빨리 품목별로 선도농가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향후 농업이 발전된다면 농민회관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차산업화가 ‘정답’

백 대표는 송산포도 재배농가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SNS를 통한 홍보와 체험농장 운영 등 6차산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시민을 유치해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전량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소리다. 현재 백 대표는 6차산업화의 일환으로 ‘제1회 축제, 자연품애(愛)서’를 열고 있다. 예전엔 포도분양체험 주말농장이었지만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의 노하우를 토대로 격을 높인 것이다. 포도 재배농가들의 조직화도 강조한 백 대표는 앞으로 포도를 이용한 6차산업화로 포도천연비누, 와인, 포도화장품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다. 또한 포도를 테마로 한 선별장을 중심으로 가칭 포도향담은마을, 줄여서 포담마을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백 대표의 바램처럼 화성송산포도지리적표시제로 송산포도 농가들이 조직화를 이루고 명품송산포도를 만들어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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