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 기계화로 미래 농업 성장 ‘견인’
밭작물 기계화로 미래 농업 성장 ‘견인’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5.04.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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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농촌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 가능

 

 

■마늘·양파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로 ‘척척’

마늘과 양파의 생산은 파종부터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점식으로 심고 수확기에도 땅을 파서 캐야하는 등의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물이다. 하지만 논농사에 비해 작은 면적과 높은 소득으로 밭작물로 인기가 높다.

농촌진흥청은 2012년 마늘·양파 생산 일관기계화 기술을 개발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화를 하는데 성공하고 농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마늘의 경우 일일이 손으로 작업은 하는 관행대로 농사를 지으면 10a당 278시간의 시간이 걸리지만 마늘 일관기계화 작업을 할 경우 164시간으로 단축해 41%의 노동력 감소효과를 볼 수 있다. 비용부분도 19%감소효과가 있는데 10a당 273만8000원의 비용이 223만원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마늘수확기는 2004년 개발된 기종으로 일반 마늘은 물론 주아 씨 마늘 수확도 가능한 특징이 있는데 작업 성능은 26.6시간/10a(기계굴취 0.3±+수집26.3)로 인력 수확 대비 5배 정도 능률적이다. 또 2011년 개발된 마늘파종기의 경우 자주식 12조 점파방식으로 비닐 비복이 없는 밭에서는 물론, 비닐이 덮인 밭에서도 비닐을 가르면서 파종이 가능하다. 작업 성능은 0.9시간/10a로 인력 파종 작업과 비교해 96.3%의 노력 절감 효과가 있다.

양파도 일관기계화 보급으로 생산 노력 절감 효과가 10a당 약 241시간에서 27시간으로 줄어 89%의 노동력을 절감했고 생산경비도 10a당 214만원에서 99만원으로 약 54%의 절감효과가 있었다.

자주식 양파수집기기는 밭에서 건조한 양파를 모아 옮기는 과정에서 줄기를 잘라 내보내고, 양파만 톤백(500kg 용량 자루)에 담아내는 기종으로 사람이 일일이 양파를 망에 수집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아 대규모 재배농가나 영농조합에 적합한 제품이다. 또 양파 자동파종시스템은 트레이 공급 → 상토충전 → 자동파종 → 관수 → 트레이 적재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기종으로 420공 트레이의 경우, 시간당 400장을 파종할 수 있다. 앞으로 양파의 공정육묘 생산에 필수적인 기계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 최용 연구관은 “마늘·양파 생산 일관기계화 기술이 도입된 후 인력난 해소와 생산비 절감 등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 밭작물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기계화 재배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깨 수확의 신개념 ‘참깨 예취기’…수확비용 86% 절감

참깨는 맨 아래 꼬투리 1∼2개가 벌어질 때 베어 한군데 모아 말린 다음 탈곡하는데, 예취시기가 늦어질 경우 꼬투리가 벌어져 수확 시 많은 손실이 발생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참깨 농가가 노동력 부족으로 참깨 예취시기를 맞추지 못해 참깨 손실이 많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2013년 2줄로 재배되는 참깨를 베고 수집해 일정량씩 모아주는 기능까지 장착한 보행형 ‘2조식 참깨 예취기’를 개발했다.

그동안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들었던 참깨를 손쉽게 베고 가지런히 모아주는 기계가 개발된 것이다.

‘참깨 예취기’는 예취날로 참깨를 베는 예취부, 참깨를 가지런히 옮겨주는 이송부, 참깨를 일정량씩 수집해 배출하는 수집배출부 등 3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예취날로는 지름 40cm의 원형톱날이 이용됐으며, 베어진 참깨를 가지런하게 수집할 수 있도록 돌기가 있는 이송벨트를 이중으로 부착했다. 또한 참깨의 품종과 생육 상태에 따라 예취날의 높이를 지면에서 최대 20cm까지 조절할 수 있어 악조건의 노지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2m 정도의 큰 참깨까지도 예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행하는 부분이 고무궤도로 이뤄져 있어 경사지에서도 주행능력이 우수하고, 운전방법이 단순해 작업자가 쉽게 작동할 수 있다.

‘2조식 참깨 예취기’를 이용하려면 평두둑(두둑 너비 70cm, 고랑 너비 30∼50cm)에 줄 간격 30cm로 2열 파종해야 한다. 손으로 수확하는 관행 수확방법에 비해 이 참깨 예취기를 이용하면 10a당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손으로 수확하는 인력 수확에 비해 새로 개발한 참깨 예취기는 수확비용을 최대 86% 까지 절약할 수 있다.

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 전현종 연구사는 “참깨 재배면적은 2만5000ha로 매우 중요한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참깨 수확용 기계가 없어 일일이 손으로 수확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참깨 예취기 개발로 노동력과 인건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농가 소득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잡곡, 기계로 뿌리고 수확…농가 노동력 절감효과 ‘톡톡’

잡곡은 농가별 재배 면적이 작고 영세하며, 지역별로 재배 양식과 파종 방법 등이 다양해 기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수확 작업은 전적으로 사람에 의존하고 있으며, 파종·수확·탈곡 작업 시간이 전체 작업시간의 56% 정도로 많은 노력이 필요해 기계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은 2014년 조와 수수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로 파종에서 수확까지 작업할 수 있는 ‘잡곡 파종기와 수확기’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람이 일일이 씨를 뿌리고 거둬들여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잡곡의 파종과 수확을 기계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잡곡 파종기는 트랙터에 부착해 아주 작은 종자를 일정한 양으로 정확하게 파종할 수 있으며, 파종 양과 파종 너비, 파종 거리를 재배양식에 따라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잡곡 수확기는 기존 벼용 콤바인을 개량해 잡곡의 기계 수확에 적합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위해 기존 콤바인의 탈곡장치의 탈곡망 눈 크기를 조는 5mm∼7mm, 수수는 13mm∼15mm로 개량해 탈곡률을 95% 이상 높였다. 또, 선별체의 각, 진동수, 풍속 등의 작업 조건을 최적화해 선별 손실률을 조와 수수 모두 3% 이하로 크게 낮췄다. 잡곡 파종기를 이용하면 사람이 손으로 작업할 때보다 7배 능률적이어서 85%의 노력 절감 효과가 있다. 잡곡 수확기도 인력 대비 12배 능률적이어서 92%의 노력 절감 효과가 있으며 벼용 콤바인으로 수확할 때보다 손실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잡곡 파종기와 수확기를 둘 다 이용하면 사람이 했을 때 10a당 약 17.9시간이 걸리던 것을 1.8시간 만에 끝내 전체적으로 90% 가량의 노력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농친청, 각종 밭작물 기계화 신기술 개발 보급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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