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사육두수 변화에 울고 웃는 배합사료업계
가축 사육두수 변화에 울고 웃는 배합사료업계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5.04.29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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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사료시장 1위 하림(17.2%), 농협사료 점유율 16.3% 2위 랭크

좀처럼 변동없이 균형을 이뤄왔던 국내 배합사료 업계 시장 구조의  지각 변동이 지난 1분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상 농협계통사료의 시장점유율이 여전이 30% 대로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농협계통사료는 농협사료와 회원축협 배합사료공장간 지분관계가 없는 별도 사업장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더 세분화 할 경우 시장점유율 1위는 하림그룹, 2위는 농협사료, 3위는 이지바이오그룹 순으로 나타났다.

농협사료가 지금까지 유지해온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한육우와 낙농사료에 집중된 사업영역 때문으로 한우사육두수가 정점에 있던 2013년의 경우 농협사료의 시장점유율은 18%대에 육박하는 등 다른 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 시장점유율을 자랑했지만 한우사육두수가 감소 추세로 전환된 14년 그리고 올해로 넘어오면서 시장점유율 역조현상도 같이 나타나 2014년 17%대로 점유율이 하락했고 올 1분기는 16.3%로 1위 자리를 하림그룹에 넘겨주는 상황까지 도래했다.

농협사료는 회원축협이 주요 판매처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지역과 품목축협의 사업영역이 한우 이외에 품목에서 농가 산지조직화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경쟁사료 회사에 비해 한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낙농도 낙농관련조합의 산지조직화 율이 70%에 육박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대규모 초과원유 발생으로 감산에 들어간 낙농부문의 상황을 고려 할 때, 판매량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하림그룹은 농협의 소 사료 판매량이 주춤한 사이 시장점유율 17.2%로 상대적으로 판매비중이 늘어나면서 업계 1위에 등극했다.

한우와 젖소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하림그룹이 강세를 보이는 돼지, 육계, 산란계, 오리 등의 사육두수는 증가하고 있는데 하림그룹은 육계, 양돈, 오리 계열화사업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배합사료 생산량 또한 지난해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하림은 그룹의 모태가 되는 (주)하림을 중심으로 닭고기 관련 사업 시장점율이 31%를 점유하고 있고 모든 물량을 계열화사업을 통해 조달 닭고기 판매량과 배합사료 생산량이 연동되는 시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다수의 직영 양돈장을 보유한데다가, 선진과 팜스코 등을 중심으로 양돈계열화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하림그룹의 배합사료는 시장이 아닌 내부거래를 통해 소진되고 있어 하림그룹의 축산물 판매량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배합사료 생산량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하림의 사료시장 점유율은 하림의 성장속도 돈육과 가금육의 시장지배력 등을 감안할 때 배합사료 시장점유율도 동반해 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농협사료와 농협계통 진영은 한우브랜드사업을 추진 중인 축협 등과 전속거래를 통해 안정적 판매를 하고는 있지만, 민간계열화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돌아가는 육계와 양돈에서는 좀처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중소가축사료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2000년대부터 나왔지만, 회원축협 그리고 품목축협의 영향력이 양돈과 양계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미흡, 좀처럼 이 시장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분기 1위 하림그룹과 3위 이지바이오그룹의 경우 하림은 육계, 이지바이오그룹은 양돈부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이지바이오그룹은 육계부문에 그리고 하림은 양돈부문에 투자를 늘리면서 배합사료 부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단숨에 시장을 키워가는 전략까지 함께 병행하고 있다.

농협사료는 양돈과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판촉에 집중하면서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한우와 양돈 등 농협사료 충성 고객인 중소농가의 폐업이 지속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있는 한육우 그리고 젖소와 달리, 육계, 산란계, 양돈 농가는 이탈 농가 없이 안정적이고 육계의 경우 지난 1월 미국에서 AI 발병으로 육계수입이 중단되면서 국내산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또 4~8월 돼지고기 성수기, 6~8월 닭고기 성수기 등을 고려 할 때 2분기에도 농협사료와 농협계통사료가 시장점유율을 단시간에 회복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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