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홈플러스 인수 검토’ 그 가능성은?
오리온, ‘홈플러스 인수 검토’ 그 가능성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5.06.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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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 중…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 없다

자산 부족,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할 듯

오리온이 국내사 중 처음으로 유통업체 홈플러스 인수 검토를 공식화함에 따라 가능성 여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 식품업계 2위로 떠오른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제조와 유통을 모두 보유하게 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내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홈플러스가 보유한 매장과 부동산을 개발해 이익을 얻는 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현재 오리온은 일본 노무라금융과 함께 다양한 방면으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6월 15일 “홈플러스 인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입찰 참여 여부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상황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하도록 하겠다”고 한국거래소 조회공시를 통해 답변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홈플러스 인수를 목적으로 HSBC에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다 확실한 검토를 위해 투자자문사로 노무라금융을 선정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리온이 비밀유지확약서를 쓴 만큼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각은 본사인 영국 테스코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지사인 홈플러스는 매각이나 인수 주체가 아니기에 설명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39개와 익스프레스(슈퍼마켓) 286개, 물류센터 8개(목천·함안·기흥·오산·용인·안성·밀양)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의 인수가격은 가치산정방식에 따라 약 5조~7조원대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과 롯데마트, 이마트, GS리테일 등이 인수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사 중 홈플러스 인수를 공식화한 곳은 오리온뿐이다.

실제 오리온은 지난해 7월 허인철 전 이마트 대표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대형마트 운영 노하우가 있는 인물을 영입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허 부회장은 2006년 진행한 월마트코리아 인수 작업을 주도했던 경력도 있다. 이에 반해 오리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900억원 수준으로 홈플러스 인수 시 제3의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해당 상황을 모두 감안해도 현금성자산 규모가 작아 인수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를 하게 될지 아니면 다른 기업이 나타날지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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