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축산물 유통거점 다시 꿈꾼다”
“가락시장 축산물 유통거점 다시 꿈꾼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5.08.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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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단체, 박원순 시장에 도매시장 내 축산부류 설치 요구

서울시 연구용역 진행 중···8월말 중간보고 발표 계획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축산단체장들이 도매시장 내에 축산물판매장 설치 요구에 나서 시설현대화 사업에 축산부류 건립 여부가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축산관련단체장들은 8월 15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긴급 면담을 갖고 도매시장 내 축산부류 설치에 대한 축산업계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은 최근 서울시와 동물보호단체가 개최한 채소국 나눔행사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추진됐지만 축산물 소비확대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축산단체장들은 도매시장 내 축산부류 설치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현출 사장은 “이날 면담의 주된 논의는 닭고기 소비촉진에 서울시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히고 “다만 도매시장에 축산부류 설치는 축산업계에서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박현출 사장은 가락동 도매시장에 축산부류가 들어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농업전문지 국장급 간담회에서 박 사장은 “2011년 가락시장 내 축산시장의 음성이전으로 가락시장의 종합도매시장으로서 구색이 약해졌다”면서 도매시장 내 도축기능을 제외한 축산물도매시장 개장을 구상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사장은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도매시장이 구축되면 30~50년은 시설을 유지해야 하므로 계획단계에서 신중한 검토(축산부류 설치 등)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현재 서울시공사에서는 축산부류 설치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축산물 판매장 설치에는 연구용역에 대한 결과를 검토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의 실무협의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용역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서울시공사 손봉희 팀장은 “현재 연구용역의 기본적인 방향은 도매시장에 축산유통 기능을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파악과 수요에 맞는 시설규모, 복잡한 시장 내에 어떤 형태로 축산부류를 구성해야 될지에 대한 내용”이라면서 “축산물 생산자단체나 브랜드업체 등과 같은 곳에서 의향이 있다고 판단되면 축산물 센터는 기부체납 형태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소유의 공영도매시장 부지 일부에 축산물 도매시장을 지어 서울시에 기부채납토록 해 민간이 운영하고 도매시장의 공공재적인 성격이 발휘되도록 공정거래에 대한 감독과 시장 내 제반시설의 임대료나 수수료 결정수준은 개설자인 시장이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가락동시설현대화 사업에 축산부류가 설치되는 안이 구체화 될 경우 가락동 도매시장은 농산물과 수산물, 축산물을 아우르는 종합 먹거리 유통센터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근에 성업 중인 마장동축산물시장의 기능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와 주변 축산물 상권의 반발, 시장 내 부지확보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서울시공사 측은 “연구용역은 이르면 8월말 중간발표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후 면밀한 검토를 거쳐 반영할 계획”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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