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 업계 또 경쟁의 풍랑 속으로
배합사료 업계 또 경쟁의 풍랑 속으로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5.08.27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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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발 불확실성 제거… 다시 점유율 경쟁

하림그룹, 전년 대비 18만톤 더 생산 1위 굳히기
농협사료, 양계사료 약진에도 4만5천톤 생산 감소

올해 상반기 공정위 수사 등으로 인해 보수적 영업으로 일관해 왔던 배합사료업계가 공정위의 과징금이 부과되고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7월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배합사료업계의 연간 매출액 약 13조원 규모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여기에 0.58%에 해당하는 77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화학비료업계의 담합에 대해 매출의 3%의 과징금을 부과했던 사례 등을 감안 과징금 규모가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배합사료업계의 과징금 공포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풍에 그쳤으며 배합사료 업계는 하반기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했던 농협사료는 지난해 7월 17.2%였던 시장점유율은 올해 16.5%까지 하락했고, 하림천하제일그룹은 같은 기간 16.1%에서 17.4%로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히는 분위기다.

올 7월까지 배합사료 판매량 누계도 하림은 1191만8463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만9898톤을 더 생산한 반면 농협사료는 7월까지 181만4729톤을 판매해 전년보다 4만5189톤이 감소했다.

하림과 함께 눈에 띠는 기업은 카길퓨리나와 CJ제일제당으로 카길퓨리나가 지난해 시장점유율 6.8%에서 올해는 7.2%으로 늘어났고, CJ도 3.7%에서 4.1%로 각각 0.4%씩 늘어났다. 이에 비해 전체사료업계 3위, 민간배합사료 회사 중 2위에 올라서 있는 이지바이오그룹은 시장점유율이 9.1%에서 8.6%으로 하락했고 판매량도 3만9191톤이나 감소했다.

하반기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를 일으킨 데는 카길퓨리나의 공격적인 영업 활동이 한몫 했다. 올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세계최대 규모라는 카길퓨리나 당진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전사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양돈부분에 더욱 치중하는 분위기다.

지난해(7월말 기준) 카길퓨리나의 양돈사료 판매량은 42만3090톤이었으나 올해는 48만6002톤으로 6만2912톤이 증가했다.

점유율 1위 회복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하고 있는 농협사료도 같은 기간 1만2837톤의 양돈사료를 지난해 보다 더 팔아 28만1364톤을 판매했지만 갈 길이 아직 먼 상황이다.

대신 농협사료는 양계(산란계)사료 판매에 있어 큰 판매증가를 보였는데, 지난해 12만5316톤이었던 사료판매량은 18만899톤으로 5만583톤을 더 판매해 양계사료 시장점유율 5.4%를 달성했다.

사료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선두권에 있는 업체들의 전사적 영업활동에 수직계열화가 미진한 산란계와 양돈부문에 대한 배합사료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농가에 수억원의 자금을 무이자나 1~2%의 저리로 빌려주는가 하면, 사료가격도 거의 마진을 붙이지 않는 수준에서 판매하는 등 조금이라도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격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7월말 현재 배합사료업계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시장구조를 살표 보면 상위 4개사 시장점유율은 49.7%로 약과점 상태다. 각 사료 품목별 시장구조는 비육우 58.9%, 양계 46.5%, 양돈 50%, 낙농 55.4%로 나타났으며 비육우에서 농협사료가 회원축협 한우브랜드사료 공급에 힘입어 2위와 4배 가까운 차이로 앞서가고 있고, 육계와 양돈 수직계열화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하림그룹이 양계와 양돈사료에서 점유율 1위에 랭크되어 있다.

낙농사료의 경우 농협사료에 이어 하림그룹이 17.4%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되어 있으며, 하림그룹은 시장점유율 1위 기업답게 전품목에서 1~2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농협사료는 지난 1년간 양계와 양돈부문 판매 신장에도 불구하고 한우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축우사료 판매량 감소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대규모 인수합병과 같은 소재가 없는 이상 업계 1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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