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산 한우 맛·식감 뛰어나 적극적 홍보 필요
미경산 한우 맛·식감 뛰어나 적극적 홍보 필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5.09.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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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정 스트레스 경감·사료급여 기준확보가 관건
난소결찰, 육질·육량등급 향상···전문가 확인 선행돼야

미경산 한우(출산 경험이 없는 암소)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발정 스트레스 경감과 적정한 사료급여 기준 확보, 또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와 전북한우산학연협력단이 주관하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8월 31일 전북대학교에서 주최한 미경산 한우 브랜드 육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권응기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장은 새로운 암소고기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며 소비확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우 브랜드가 거세우 중심으로 운영되고 소비자의 수요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 소장은 “고급육의 개념이 근내지방 중심에서 연도(식감)와 맛(풍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도체중과 근내지방도 등 도체특성은 거세우가 우수하나 소비자는 육질(연도) 등을 고려해 암소고기를 선호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암소 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선행돼야 하고 브랜드 가치증진을 위한 지속적인 밑소(송아지) 공급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경산우의 도체등급 판정을 위한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고 사육두수, 개체의 유전특성, 생산성, 경제성 등을 고려해 한우 암소비육과 관련된 기술 개발과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소장은 특히 미경산우의 발정 스트레스에 대한 경감 필요성을 제기했다. 보통 암소의 발정시기는 생후 11~22개월령 전후에서 발생하는데 이 시기 암소는 사료섭취량이 줄어들어 사료 이용효율이 떨어지기 때문. 그는 “신체충실지수(BCS)가 7이상인 체지방 축적이 높은 개체는 발정 행동징후가 적고 발정이 나타나더라도 미약하게 관찰된다”며 “이에 맞는 적절한 사양관리 시스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난소 적출에 대해서는 손동수 아산시농업기술센터 객원연구원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경산우의 비육에서 발정억제를 위한 약품의 투여나 난소의 적출 또는 난소의 결찰이 반드시 생산성을 향상시킨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육질과 육량의 향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히고 “다만 발정억제를 위한 처리가 완벽하지 못하면 발정이 다시 발생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유경희 일본 북해도낙농학원대학 교수는 미경산우에 대한 일본의 사례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마블링 중심의 육질 평가에 대해 다른 지표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고급육 일변도의 획일적 생산체계는 폐쇄적 개량을 부추겨 왔으며 비싼 송아지구입과 그에 맞는 비육가격 형성을 위한 장기비육은 사회적으로 많은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개방적·수평적 개량을 진행시키고 저렴한 소고기 부위부터 고급인 소고기 생산이 공존할 수 있는 산지체계, 송아지 시장체제의 재편, 산지의 주체적 시장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블링, 번식성, 사료이용성 등의 종합적 능력에 따른 개량 또한 필요하고 미경산우의 경우 소비자가 먹어서 맛있다고 느낀 부분을 지표화해 새로운 등급제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관·학 전문가들은 난소 결찰에 대한 연구결과에 대해 다소 상이한 입장을 견지했으나 미경산 한우 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며 정부에서도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박일진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 사무국장은 “전북지역의 독자적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는 대형 유통업체에 의존하는 유통방식을 탈피하고 전북권의 유통시장 형성을 위한 민간 주도의 유통구조를 확보해야 한다”며 “미경산우 유통조직에 판매 장려금을 지원해 전문 유통업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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