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도시농업 본격 추진 텃밭농장 활성화
청주시, 도시농업 본격 추진 텃밭농장 활성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5.09.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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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교류 활성화와 문화생활 체험장으로 안성맞춤

■ 왜 도시농업이 필요한가
 
인류는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유목의 삶을 살았다. 먹을 것을 찾아 수시로 이동하며 채집생활을 해왔고 먹을거리가 풍족한 곳에 잠시나마 정착하며 풍요로움을 느꼈다.
 
인류는 ‘채집’의 개념을 넘어선 ‘경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자연을 이용하고 활용할 줄 아는 농업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맞이한다. 밭을 일구고 과수를 키우면서 자연의 생리를 이해하고 수확의 기쁨을 알게된다.
 
이때부터 물을 구하기 쉬운 강을 중심으로 마을이 생겨나고 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모순적이게도 도시가 발달을 거듭하면서 인류는 도시의 토대가 된 농업을 멀리하고 농촌과는 점점 괴리된 삶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첨단 기술에 매료되고 각종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제품에 열광한다.
 
전세계는 2008년 이후로 도시 거주자가 농촌 인구수를 넘어섰다. 현재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농촌에서 생산되는 식량을 공급받는 삶에 익숙하다. 문제는 농촌의 인구가 줄면서 점점 식량 생산에 대한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귀농귀촌 인구가 다시 늘어나고 도시농업의 중요성이 재부각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인류가 처음 만끽할 수 있었던 수확의 기쁨을 도시농업에서 발견할 수 있고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식량위기에 대한 문제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텃밭농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 청주, 텃밭조성 분위기 확대

도시농업에 대한 움직임은 충청북도에서 활발히 진행중이다. 청주시와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텃밭농업 활성화를 목표로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서두에 언급했듯 향후 식량문제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서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청주 도심속에 텃밭을 분양해 도시민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알리고 우리 농업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한 이 사업에 해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국내종자를 알리고 나아가 국내 농산물 소비하는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청주시에서 분양해 운영되는 텃밭농원은 1993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도시농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2013년부터는 농업인이 텃밭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하고 지난해는 7개농가 9개포장에 1150구간의 텃밭을 조성해 분양하고 있다.
 
올해 인구 밀집지역에 도시민 텃밭을 확대해 조성·운영할 경우 2000구간이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청주시에서는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도 텃밭이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충북재활원, 청주성신학교 등 특수학교와 복지시설에서도 텃밭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활동공간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텃밭 활용도 높아질 듯
 
청주시는 정부 종합청사의 세종특별자치시 이전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중앙정부의 지방 이전 계획에 의거 세종시와 충북 청원군 오송읍으로 이전한 공무원 가족을 위해 오송읍 만수리에 농지 3960㎡ 규모의 텃밭 농장을 조성해 텃밭 보급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은 13년 150구간 14년 160구간의 텃밭 활용도가 늘면서 공무원 가족의 현지 이주 정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농심함양을 위한 도시농부 아카데미 강좌도 개설해 통합 청주시 탄생과 함께 청주의 이미지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지역농산물에 대한 애착심이 높아지고 농업관련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교육·복지와 연계한 도시농업 확산
 
청주시의 인구는 2013년 말 약 68만 여명의 인구가 상주해 있었으며 청원군과 시·군 통합이 이뤄진 후 통합 청주시 출범 후 인구는 약 84만명을 웃도는 대도시가 됐다. 청주시는 앞으로 100만명이 상주하는 거대 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도시농업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도시농업이 어린이집과 초·중·고, 특수학교와 복지시설에 대한 시범사업으로 확대돼 텃밭 가꾸기와 원예치료 교육, 원예할동 교육이 대폭 늘어나 활발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어린이들에게는 학습능력과 창의력 증진에 효과를 주고 장애인들에게는 삶의 의욕과 활력을 북돋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청주시농기센터, 텃밭농장 운영에 최선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미 올해 4월부터 도시민 텃밭농장 운영 개장식을 가졌다. 이날 참여회원들에게 재배기술교육과 텃밭가꾸기 매뉴얼 교재를 제작해 텃밭농장에 참여하는 시민들게 보급한 바 있다. 농기센터는 올해까지 텃밭을 운영하며 총 1800구간 1억175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농장과 신규농장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시농기센터에서 봄작물과 가을작물에 대한 2차례 지원도 실시했다. 무, 알타리, 갓 등 종자를 보급하고 김장배추 종묘를 지원,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사후관리도 지속적을 진행할 방침이다. 농사기술지도와 수시로 현장에 나가 현장교육을 실시 중이다. 농기센터는 청주 도시민에게 친환경적인 농사체험의 기획의 폭을 넓히고 건전한 농업 문화생활의 체험장으로 텃밭농장을 더욱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시농기센터 관계자는 “자연은 가장 훌륭한 교육현장으로 텃밭가꾸기에 나선 아이들에게 농업의 소중함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직접 기른 채소를 먹는 즐거움은 물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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