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종축 수입 문제 뜨거운 감자됐다”
“염소종축 수입 문제 뜨거운 감자됐다”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5.11.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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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흑염소협회 반대 천명… 종축수입 결국 생축수입으로 이어져

염소업계가 종축수입문제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단법인 한국흑염소협회가 염소 종축 수입에 반대의견을 내고 나섰다.

한국흑염소협회는 종축수입건과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현권)를 구성하고 11월 6일 세종시에 위치한 농림축산식품부를 항의방문하고, 호주산 염소 생체 수입에 대한 반대의견을 담은 각도별 농가들의 서명서를 제출했다. 또한 그동안 비대위 및 흑염소협회 이사회 회의록을 제출하며 종축수입에 관한 건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협회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답했지만, 종축수입업자와 또 다른 염소관련 단체인 염소협회와 산양협회 등에서 종축수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흑염소협회는 이를 저지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황이다.

흑염소협회는 종축 수입에 앞서 고유 품종인 우리 흑염소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국내산 염소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는 수입염소를 종축수입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들여올 경우 토종 유전자원인 흑염소의 교잡 등으로 그 순수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높고 결국 수입염소육과 차별성을 잃은 국내 흑염소 산업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국흑염소 협회 노양민 부회장(서울경기지회장)은 “근친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종축 수입이 불가피하다면 우량 종축이 수입될 수 있는 기준마련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우량 염소에 대한 기준 설정과 질병 및 명확한 사양관리 법 확립을 위해 학계와 산업계간 협의를 통해 제도를 마련한 후 수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수입위생조건 부분 개정 문제로 현재 호주나 뉴질랜드로부터 종축수입을 위해 검역조건이 개정될 경우 항구적인 염소 수입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결국 종축부족이라는 이유로 염소수입이 자유화 될 경우 2002년 호주산육우수입 사태와 같이 값싼 호주산 염소를 수입해 일정 기간 사육한 후 국내산으로 판매하려는 업자들이 생겨날 수도 있어 소비자 혼란은 물론 국내 염소산업 생태계 자체를 교란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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