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닭고기공급량 올해와 비슷한 수준"
"내년도 닭고기공급량 올해와 비슷한 수준"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5.11.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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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김동수 참프레 회장
▲ 김동수 참프레 회장

부안직영농장 테스트팜 “더 이상 농장 건설 없다”
원종계사업 진출, 종계수급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

김동수 참프레 회장이 11월 17일 전북 부안에 위치한 참프레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이 된 부안농장은 동물복지농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팜(test farm)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 이상의 육계직영농장 건설은 없을 것이라 답했다.
또한 다른 계열주체들이 우려하고 있는 참프레의 내년도 육계공급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사업을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내년도 사료곡물 수입계획이 올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국제 곡물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환율상황, 국제유가(운송료) 등 모든 지표가 곡물수입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곡물가격 변동에 대비해 곡물을 추가로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사료원료곡물 수입증가가 육계생산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동수 회장과 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기자의 말>

-대한양계협회는 물론 다른 농민단체들도 참프레의 직영육계농장 건설을 좋지 못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2013년에는 동부그룹의 경기 화옹간척지 토마토농장건설, 2008년 하림그룹의 논산에 직영양돈장건설 문제가 크게 이슈화 됐었고, 연장선상에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동부그룹과 참프레는 상황이 다르다. 동부는 농자재를 농민에게 판매하는 회사였고, 우리는 육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동우와 위탁사육농가가 육계부분 최초로 동물복지인증을 받는 등 우리는 동물복지닭고기를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우리는 농가들의 동물복지농장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신개념의 동물복지농장 모델을 들여와 시험사육 중에 있으며, 이 모델이 안정이 되면 농가에 비교적 합리적 가격에 보급될 수 있는 길을 열자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다.

-참프레 측의 이러한 해명에도 양계협회 등 일부 농가들은 사육규모가 무려 60만수에 이른다며 결국 생산효율이 높아지면 이러한 직영농장 모델을 일반화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도입한 육계사는 30만수 규모의 2개 농장이 붙어 있는 구조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정도 규모로 지어야 한다는 게 이번 설비를 공급한 네델란드 업체의 입장이다. 투자비가 무려 200억원에 달해 아무리 사료요구율이 향상되고, 쾌적한 환경 제공으로 폐사율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생산비를 낮추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단순히 이윤추구가 목적이라면 이러한 농장을 건설할 이유가 없다. 동물복지를 확대하기 위한 시험농장이고 더 이상 추가로 농장을 건설할 계획은 없다. 우리 농가협의회에서도 회사 입장을 설명했고 수용한 상황이다.
특히 직영농장의 경우 우리 동우와 참프레가 4대 닭고기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고 눈을 산란계로 돌리면, 한양이나 조인의 경우는 직영비율이 100%로 그 규모 또한 우리의 부안시험농장과 비교했을 때 더 농가들에게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 양계전문기자들에게 참프레 관계자가 직영농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험농장은 일반 육계농장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우리 시험농장은 부화와 육계농장을 하나로 합친 신개념 농장이다. 일차로 부화기에서 발생과정까지 끝난 종란을 육계농장에 입고 시켜 추가로 육계농장 안에서 발육부화 시키는 공정으로 일반적으로 부화기 내에서 병아리는 최대 3일까지 편차를 두고 깨어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부화가 된 병아리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폐사하거나 약추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시험농장에서는 육계농장에서 곧바로 부화가 된 병아리가 물도 마시고 사료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기 때문에 약추의 발생은 최소화 되고 부화 이후 육계농장으로 이동하는 스트레스 또한 없어 환경적응이라는 과정을 생략 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농장은 유럽, 러시아 등에 많이 설치가 되고 있고, 최근에는 필리핀에도 보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농장 운영을 통해 한국형 동물복지 모델을 확립하고, 운영노하우가 축적되면 농가들에게 설비와 기술 등을 전수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다. 현재 우리 동우와 거래하는 농가들의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후계자가 있는 농장의 규모화와 시설현대화는 필요한 상황이다.

- 직영농장 문제로 업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직영종계장 건설 추진이 알려지면서 양계협회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동우와 참프레는 약 120만수의 종계를 종계농가들을 통해 사육하고 있는데, 현재 검토 중인 종계장을 건설한다 해도 12만수 규모로 전체 종계사육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현재 참프레가 필요한 종계를 제때 확보 할 수 없는 구조이고, 그러다 보니 병아리 또한 수급이 원활치 못해 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진행하고 있다. 만약 원종사들과 종계사육업자들이 원활히 종계와 병아리를 공급한다면 무리를 해가며 원종계사업과 종계사육에 나설 이유가 없다. 최소한의 투자라 생각해 판단해 주었으면 한다. 앞에서 말했듯, 하림, 체리부로 등과 비교해 동우의 직영종계장 비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

-최근 최신도계 및 육가공장 건설, 동물복지형시험농장 운영 등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도기업인 하림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있다. 리스크가 큰 육계부문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1990년대 육계산업에 진출한 이후 어떻게 하면 우리 육계산업이 개방에도 건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냐는 고민을 해왔다. 로컬푸드 즉 자국산 농축산물은 20% 정도 더 높은 가격에 판매가 되는 게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우리 닭고기가 수입닭고기 보다 20% 정도 수준에서 생산비를 맞출 수 있다면 시장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의 닭고기 가격은 우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형닭 사육 필요성이 주장되지만, 사실 대형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판매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국내 육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계장 중심으로 육계농장의 재배치가 필요하고, 물류부분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참프레 부안공장 준공 이후 우리는 상차반의 닭 포획 시스템도 개편해 한차를 작업하는데 40~50분이면 충분하다. 닭을 던지는 일도 사라지면서 골절이나 멍과 같은 불량률도 내려가면서 효율은 극대화 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농장의 재배치, 물류효율화를 통해 절감된 비용을 농가의 사육비 보전과 가격경쟁력 확보에 사용되어야 한다.

▲ 부안의 참프레 직영농장.

-직영 농장 문제와 더불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수급 문제다. 업계에서는 내년 참프레가 물량을 얼마나 늘릴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도 동우의 육계생산량은 올해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당장 공급량을 늘릴 계획은 없다. 원종사업 진출 등으로 공급에 여유는 생길 수 있지만, 이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기존원종사들의 비협조로 인해 제때 종계를 공급받지 못해 일어난 일로 육계공급량 확대는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게 우리의 계획이다.

-하지만, 동우가 내년도 사료용 곡물수입량을 올해보다 15% 늘릴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서 돌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기 수입한 원종계에서 생산된 종계가 본격적으로 생산에 가담하게 된다. 내년에 물량을 크게 늘릴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을 우려하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곡물수입과 육계생산량을 연결 짓지 말아 달라. 현재 국제 곡물가격이 최근 10년 중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환율, 국제유가, 해상운임 등 사료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너무나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수입을 늘려 가격 상승시기에 대비하려는 것뿐이다.

-마지막으로 육계업계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동우와 참프레는 국내 육계계열화사업 태동기 때부터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그 동안 수많은 업체들이 도산을 하고, 몇몇 업체들은 수없이 주인이 바뀔 정도로 이 사업은 리스크가 큰 산업이다. 동우와 참프레는 그러한 가운데 묵묵히 육계부분에 투자를 늘리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상대평가방식이 아닌 절대평가방식을 고수하며 농가들에게 노력한 만큼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 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동우․참프레가 육계농가와 상생하기 위한 행보라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세계적 트렌드인 동물복지에 능동적으로 투자해 육계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도록 하고 다양한 고부가가치의 가공품 개발, 물류 및 공장 효율화를 통해 원가를 최대한 낮춰 농가들의 사육비 인상에 사용하고 일부는 수입닭고기에 맞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직영농장 문제는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인 소통 그리고 투자를 통해 산업발전에 기여해 나가도록 하겠다.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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