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농유착 뿔난 농심 거리로 나왔다
권농유착 뿔난 농심 거리로 나왔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6.01.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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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탁 등 농협 비리게이트 근절 촉구

한우생산자단체···“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

▲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과 이근수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이 전국에서 올라온 한우협회 임원들과 농협중앙회장과 축산경제대표를 선출하는 1월 12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농협 비리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문을 비롯해 NH개발 등에 대한 고질적인 비리가 드러나자 축산농가들이 거리로 나왔다. 연이어 터지는 농협 비리의 근절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는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일인 1월 12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농협의 경영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김홍길 회장은 “농민과 농업은 뒷전이고 조직이익에만 혈안이 돼 온 농협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면서 “금일 치러지는 선거 후 당선자는 즉각 (농협비리에 대한) 조치계획을 농민과 국민에게 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축산경제 대표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막중한 책무를 담당하고 있는 축산경제 대표 선출을 사전 후보 공고도 없이 치러진다”며 “이는 폐쇄된 체육관식 밀실 선출이며 반드시 후보들을 사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에서 올라온 민경천 전국한우협회 도지회장은 축산물공판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농협 축산물공판장은 농가의 축산물을 수탁받아 농민에게 이익이 되는 가격으로 처리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마치 한우부산물을 제 것인 양 수의계약 등으로 처리해 편법 입찰을 하고 있다”면서 “농가의 소득을 부당하게 처리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외에도 △사료·공판장 경영개선 촉구 △비리로 인한 자금환수 및 피해농가 환원촉구 등을 요구하며 농가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시에는 대규모 집회를 통해 농가의 의견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농협중앙회 비리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사료업체로부터 사료첨가제 납품대가 명목으로 2000만원을 수수한 축산경제대표 L 씨를 불구속 기소했고 같은 명목으로 8000만원을 수수한 前축경대표 N 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사료 첨가제의 경우 전체 사료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반면 마진이 높고 종류가 다양하며, 공정가격 없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이와 관련한 청탁과 비리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구조여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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