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대기업 계란값 인상에···지나친 유통마진 비난
식품대기업 계란값 인상에···지나친 유통마진 비난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6.01.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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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협, 후발업체 도미도 인상·계란 소비 외면 우려

풀무원, 일반란과의 차별화일 뿐 시세영향 없다 일축

올초 식품대기업인 ㈜풀무원이 계란가격 인상에 나서자 지나친 유통마진이라며 생산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후발업체의 잇따른 계란가격 인상과 계란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서다.

㈜풀무원은 최근 두부와 계란가격을 평균 6.4%, 3.6% 각각 인상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14년 10월기준) 계란 브랜드 시장은 3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풀무원은 계란시장에 진출한 대기업 CJ(30%), 오뚜기(8.7%)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61%의 브랜드란 강자다.

브랜드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풀무원이 계란값 인상에 나서자 대한양계협회는 산지시세가 생산비 이하를 형성하는 상황에서 식품대기업의 기습적인 가격인상에 유감을 표하고 소비활성화를 위한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상목 양계협회 차장은 “계란가격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지나친 계란 판매가격 형성과 가격인상은 소비자들의 계란 소비외면을 불러와 가뜩이나 어려운 산란계산업을 깊은 불황으로 떠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식품업계의 선두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후발업체들이 도미노처럼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의 계란가격 인상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대기업에서는 일반란과의 차별화를 위해 지나친 마케팅 비용 투자와 과대포장, 지나친 유통비용과 마진 등을 책정하기 보다는 유통단계를 줄이는 등 국민들에게 합리적인 계란가격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협회의 유감표명에 대해 풀무원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함영훈 풀무원 마케팅팀 PM은 “풀무원에서 출시하고 있는 제품은 ‘목초란’, ‘자연란’, ‘하루에 한알’ 등의 제품인데 가격을 인상한 제품은 ‘하루의 한알’ 뿐 다른 주력 브랜드란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가격을 인상한 것도 비타민D 등을 첨가한 보조사료를 추가한 것에 대한 인상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체 계란유통시장은 브랜드란보다 30구짜리 일반 판란이 주도하고 있고 그나마 가공제품이나 식자재 유통을 빼면 브랜드란은 전체 유통시장에서 10~12%에 지나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풀무원은 농가들에게 계란을 구입하는 금액은 연간계약이 이뤄지므로 (농가들은 일정한 금액을 받는 반면) 시세가 낮게 형성되면 풀무원에서도 할인행사에 들어가는 등 손익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짜란’으로 대표되는 CJ와 ‘깨끗한 백색란’ 등을 판매하고 있는 오뚜기 등 브랜드란 후발업체에서는 업계의 가격인상 우려에 “당분간 계란인상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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