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 성수품 물가 잡아라
민족 대명절, 설 성수품 물가 잡아라
  • 임경주
  • 승인 2016.02.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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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족의 대명절 설날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주요 설 성수품 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24일을 전후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호남지역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지 농산물 출하가 원활하지 않은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월 27일부터 예년 기온을 되찾으면서 막혔던 수송로가 가까스로 정상화 됐지만 날씨 영향으로 밀린 택배물량을 소화하고 설 성수품 수송까지 원활하게 공급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른바 웨더 쇼크(Weather Shock)의 파장이 설 대목까지 미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무는 도매가 기준으로 일주일 전보다 50% 이상 올랐고 배추와 대파 가격도 크게 올랐다. 특히 제주공항 마비사태로 이 지역에서 공급되는 당근과 브로콜리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사육두수가 줄어 20%와 8%씩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따라서 당국은 물가관리 차원에서, 또 민족 최대명절을 위한 성수품 가격의 폭등을 막는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와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한파와 폭설이 기록되지 않은 1월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 17개 지역, 41개소의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3만5000원, 대형유통업체 33만800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는 그 전주에 비해 각각 1.2%, 2.7% 상승한 금액이다. 대부분의 품목이 설 명절이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쇠고기는 전통시장 기준 양지는 3.0%, 우둔은 2.8%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한파와 폭설 등으로 출하작업이 지연된 배추와 시금치는 공급물량이 줄어 3.8%, 2.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시설농가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집계되면서 공급물량이 줄어 이들 채소의 가격 상승폭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인 것은 각 지자체별로 설 성수품 특별 관리에 들어갔고 관세청도 설 성수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설 민생안정 지원대책'을 시행키로 한 점이다.

지자체들은 농협과 한국농수산품유통공사, 지방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설명절 대비 서민물가 안정대책기간’을 설정하고 사과와 배, 소고기, 돼지고기 등 28개 성수품에 대한 물가를 중점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전국 34개 세관이 나서 설 성수품이 차질 없이 수출입 통관될 수 있도록 오는 12일까지 '24시간 통관지원반'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식품은 우선으로 신속하게 통관되도록 하는 등 설 성수품이 신속하게 유통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조치에 더해 당국은 주요 성수품의 비축물량을 특별 반출하고 원산지표시 이행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불공정거래행위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와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TV홈쇼핑 등에서 불법판매행위가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 단속해 서민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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